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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한 순박한 이웃 사람들 이야기

〈박성우 시인의 창문엽서〉 / 정읍 종암마을 주민 일상 / 창비 블로그 연재 글 엮어

“내가 만난 사람들은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한 사람들이었고 잘나지 않아 더욱 잘난 사람들이었다.”

 

박성우 시인이 그가 살고 있는 정읍시 산내면 종암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들의 모습을 담은 산문집 <박성우 시인의 창문엽서> (창비)를 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여간 창비 문학블로그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백중날 같이 일하고 모시개떡을 쪄먹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르신의 약을 전달하기 위해 눈길을 달리다가 지쳐 엉엉 울던 우편집배부 현기 형, 시골로 벚꽃 한번 보러 왔다가 석달만에 결혼한 서울처녀와 시골총각의 사랑 이야기, 엄동설한 때면 마을 할매, 할배들 집을 수리해주는 면내 청년들 등 각박한 세상에서 ‘요란 떨지 않고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박 시인은 때론 웃음 짓게 하고 때론 가슴 저미게 만드는 사연들을 수줍지만 진솔한 언어들로 꾹꾹 눌러 썼다.

 

마흔이 넘은 뒤로는 ‘어떻게 사는 게 나답게 사는 건가?’하고 시시때때로 물음을 던졌다는 그는 책을 통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야말로 ‘나답게’ 살아가는 ‘내 이웃’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번지르르한 겉보다는 늘어가는 굳은살로 세상사는 이치를 알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크고 귀하고 소중하다고 말한다.

 

안도현 시인은 “그가 보내온 사진엽서에 담긴 순한 사람들과 꾸밈없는 풍경을 보면서 더욱 깊어진 ‘시인의 순정’을 느꼈다”고 했다.

 

정읍 출생인 박 시인은 2000년 ‘거미’란 작품으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된 후 시집 <거미> , <가뜬한 잠> , <자두나무 정류장> , 동시집 <불량 꽃게> , 청소년시집 <난 빨강> 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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