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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책 만들기, 지역에서 책 팔기 ③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관심 비슷한 취향공동체 특화 / 농업 등 지역 콘텐츠 발굴 주력 / SNS 구축·다양한 콘텐츠 확장

 

책을 읽지 않는 시대, 그나마 팔리는 책도 온라인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 이러한 환경변화는 자본과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출판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문닫는 일은 시간문제.

 

국내 대표 출판사인 ‘민음사’를 이끌었던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지역출판사 생존전략으로 “독자가 명확한 책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이미 책을 매개로한 출판산업의 흐름이 출판사와 서점, 언론중심에서 장소(Place)나 모바일, 체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을 겨냥하기보다는 관심사나 욕구가 비슷한 취향공동체를 대상으로 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소수미디어인 책의 특성을 살려 가치공유 콘텐츠로 활용하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미래엔’의 고양이관련 서적이나 ‘삼성출판사’의 한글놀이나 숫자놀이시리즈 등이 모델이 될 수 있다. 소수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목적 출판은 시장을 세계로 확장하는 전략도 될 수 있다.

 

‘지역적 콘텐츠’도 지역출판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의 농산어촌출판사는 농업인들이 전수하는 농사법과 농산물을 소개하는 잡지 <현대농업> 을 출간하는데, 실용지식서로 독보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서 특화시킬수 있는 콘텐츠를 선정해 전문성을 더하면 출판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독자를 찾아나서는 전략도 다각화해야 한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판매가 늘어나면서 책이 독자에게 먼저 노출되는 기회는 크게 줄었다. 더욱이 지역출판사가 독자적으로 생산에서 판매망까지 갖추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른 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기생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장 대표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책을 발견한 후 검색의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며 “따라서 독자에게 책 구매 동기를 줄 수 있는 검색값을 제공해야 하는데, 지역출판사 역량으로는 힘든 만큼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다양하게 강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관계망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모바일친화적 블로그 구축 등은 필수이고, 책의 콘텐츠를 매개로 노트 책갈피 마우스패드 같은 문구용품부터 저자강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야 한다. 장 대표는 “독자와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해야 한다”며 “전자책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하나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책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독자의 문제(욕구)를 해결해주는 것”이라며 “따라서 책을 통해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출판사가 가장 잘 아는 분야, 잘 하는 분야, 네트워크가 돼 있는 분야를 고려하고, 지역내 소통뿐 아니라 전국, 나아가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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