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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생태관광, 미래를 열다 ⑥ 해외사례- 호주 퀸즈랜드 케언즈 관광지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최고 열대우림 '연중 인산인해'

▲ 열대우림의 대형 고사리.

퀸즈랜드는 호주 북동부에 있으며 케언스, 타운스빌, 휫트선데이즈, 맥케이, 카프리콘, 아웃백, 글래드스톤, 프레저코스트, 분디버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도는 브리즈번이다. 브리즈번과 선샤인코스트, 골드코스트, 타운스빌, 케언즈에 국제공항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브리즈번과 케언즈가 접근이 용이하다.

 

인구 15만명 정도의 작고 아름다운 항구도시 케언즈에는 1987년에 국제공항이 생겼으며, 이는 이 지역의 관광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과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 산호초 지대(GBR: Great Barrier Reefs)가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거대 산호초 지대(GBR: Great Barrier Reefs)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며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에 2번째로 올라 있다. 파푸아뉴기니 남쪽 토러스 해협에서부터 글래드스톤 근처까지 그 길이가 2027km에 달하며 폭은 좁은 곳은 500m, 넓은 곳은 2km에 이른다.

 

호주정부가 1975년에 GBR해양공원법을 제정해 보호 관리하고 있으며, 1981년 유네스코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400종이 넘는 산호초가 살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수많은 해양 생명체들의 서식지이다.

 

케언즈 쪽에서 접근이 가장 많으며 포토 더글러스 등에서도 갈 수 있다. 케언즈의 경우 오전 9시에 리프터미널에서 크루즈를 타고 출발해서 1시간 30분 가량 바다로 나가면 만날 수 있다. 바다 한 가운데에 폰툰(pontoon)이라 불리는 고정식 나룻배가 설치돼 있으며, 여기에서 스쿠버 다이빙과 해저걷기 체험, 스노클링 등의 활동이 가능하다. 잠수나 해저걷기, 스노쿨링 등은 정해진 범위에서만 할 수 있다. 바닥이 투명 유리로 된 배나 반 잠수함을 타고 산호초를 구경할 수도 있고, 헬기 투어도 마련돼 있다.

 

폰툰에는 따라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자신이 타고 온 크루즈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으며, 샤워 시설도 기둥에 호수 꼭지만 있는 형태로 잠수복을 입은 채 몸을 씻는다. 따라서 비누나 샴푸 등은 사용할 수 없다. 바다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이다.

 

해양관광업협회 콜 맥켄지(ColMac Kenzie)씨는 “직원들도 환경오염으로부터 100%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접근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GBR와 관련된 종사자들의 발언에는 환경보호에 대한 사명의식이 넘쳐 흐른다. 해양공원 관계자 카렌 볼랜드(Karen Vohland)씨는 “관광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건강한 GBR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레이디 엘리옷 섬 리조트에 근무하는 피터 가쉬(Peter Cash)씨는 “관광객들을 아름다운 곳으로 모셔서 어떻게 하면 그들이 처음 왔을 때보다 더 좋은 상태로 섬을 남기고 떠날 수 있는지를 교육시키는데 온통 신경을 쓰고 있다. 관광으로 벌어들인 돈은 자연을 다시 녹화하고 교육하는데 재투자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몰리면서 산호초의 훼손은 불가피하다. 한 때는 일일 관광객수를 제한하기도 했지만, 관광객이 계속해서 늘면서 크루즈를 운행하는 민간회사도 증가하고 있다.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 곳을 찾고 있다. 배의 운행이 늘수록 바다의 오염은 심해질 수밖에 없으며, 잠수나 해저걷기, 스토쿨링 등의 해양활동에 의한 훼손도 무시할 수는 없다.

 

△데인트리(Daintree) 국립공원

▲ 디스커버리센터 전망대.

1억35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 우림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마존이 700년 전에 형성됐다고 하니 이 곳 열대우림이 얼마나 오래 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옛날에는 목재산업이 번성했던 지역으로 목재산업계가 강력히 반발했지만, 호주 정부는 198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했으며 1988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호주의 0.1%에 불과하지만 호주 내에 서식하는 새 종류의 20%, 개구리와 유대목, 파충류의 35%, 박쥐와 나비 종류의 60%가 이 곳에 살고 있다. 멸종위기 화식조를 포함해서 악어, 율리시스 나비, 나무 캥거루, 개구리 등 수 많은 종류가 살고 있다.

 

지구상에서 발견된 희귀 화초 19종 중 13종이 이곳에 있으며, 독특한 동식물들도 많다.

 

개조된 배를 타고 맹그로브가 잘 발달된 강을 따라 가면서 바다악어와 조류, 나비, 파충류 등을 를 볼 수 있으며, 강을 건너 자동차로 1시간쯤 들어가면 데인트리 디스커버리 센터(Daintree Discovery Centre)가 있다. 사람이 다니는 통로는 동식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모두 공중길(aerial walkway)로 조성돼 있으며, 23m 높이의 전망대(canopy tower)는 지면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줄인 철제 골조로 지어졌다. 허례적인 꾸밈이 전혀 없이 꼭 필요한 부분만을 갖춰 마치 건설현장의 비계를 연상케 한다.

 

입구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기본 원칙은 처음 왔을때 처럼 숲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즐긴 뒤에는 발자국만 남기고 사진만 가져가라”

 

△쿠란다 마을-레인포레스테이션

 

쿠란다 마을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또 다른 열대 우림 지역이다. 데인트리 못지 않게 많은 종류의 생명체들이 살고 있으며, 케언즈 시내에서 가까워 국내외 관광객들의 대중적인 관광지가 됐다.

 

원래 자푸카이 부족이 살던 곳이었으나 1800년대말에 금광이 발견되고 개발이 이뤄지면서 원주민들이 쫓겨나게 됐으며, 현재는 민속촌 등의 형태로만 남아 있다. 종점에는 레인포레스테이션이 있으며, 관광객들은 주로 기차나 스카이레일을 이용한다.

 

쿠란다 열차는 애초 광산과 목재 등을 위해 1891년 개통됐으나 현재는 관광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옛날에 놓여진 철로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스카이레일(skyrail)은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뒤 1년여의 공사를 거쳐 1995년에 개통됐다. 환경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철탑 등을 헬기로 공수했으며, 출발지에서 종착역까지 운행시간이 1시간 30분 걸린다. 중간에 레드피크(red peak)역과 바렌폭포(barron fall)역 두 곳의 정류장이 있으며, 간단한 산책로와 전망대 등이 마련돼 있다.

 

설치하기 전에는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생태관광 인증을 받은 상품이 됐으며, 광활하고 다이내믹한 열대우림을 공중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케언즈 시티의 반대편 종착역에는 레인포레스테이션(rainforestation)이 자리잡고 있다.

 

열대우림을 둘러보고 원주민 공연을 관람한 뒤 원주민과 함께 원주민 악기배우기, 부매랑 던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100년 전에는 커피농장이었던 곳으로 여러 번 주인이 바뀌어 지금은 우즈워드라는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 열대우림 체험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수륙양용 장갑차(아미더: Army Duck)를 이용해 옛 커피농장 부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적은 넓지 않고 소요시간도 길지 않지만, 여로 종류의 식물과 나비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아미덕은 호주내에 50여대 정도가 있는데, 그 중 13대가 이곳에 있다고 한다. 환경오염을 피하기 위해 LPG로 개조해서 운행하고 있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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