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상승세…현역 의원 거취 '깊은 고민' / 기존 신당 입지자도 '安 품으로' 선회 움직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늦어도 내년 2월초까지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20대 총선이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안 의원의 독자신당 창당 선언으로 야권의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안철수 신당에 대한 여론이 상승세를 타면서 현역 의원들은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며, 기존 신당에 합류하려던 입지자들도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신당 창당 일정과 전북 정치권의 영향을 살펴봤다.
△1월 전북도당 창당 = 안 의원은 이번 주부터 창당실무준비단을 가동할 계획이다. 창당실무준비단은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태규 부소장이 맡아서 이끌고, 조만간 사무실을 마련해 실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오는 27일에는 정강 정책 마련을 위해 전국 활동가들이 참석하는 집중 토론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늦어도 내년 2월 설 연휴 이전 창당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월 중순께 부터는 시·도당 창당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당법상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서는 1000명 이상의 당원이 있는 5개 이상의 시·도당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도당 창당은 안풍의 진원지인 전북과 전남·광주 등에서 우선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 시·도당 등 창당을 위한 실무그룹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일정에 맞도록 창당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전북) 책임자를 인선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북총선 ‘야 vs 야’ = 안 의원의 독자신당 창당 선언으로 내년 총선에서 전국적으로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전북은 ‘야대야’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과의 연대 불가입장을 천명하면서 전북지역 총선에서 야권주자 간 혈투가 예상된다.
무소속 유성엽 의원은 21일 전북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북 정치판도 내년 총선을 통해 새로운 판이 짜질 것이다. 정치질서도 새롭게 구축될 것”이라며 “그동안 무조건 새정치 공천이면 다 됐는데, 개인적으로 볼 때 최소 5대5 싸움은 될 것이고, 그 보다 더 격차가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 탈당 이후 전북을 비롯한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현역 의원들의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는 말마저 나온다. 의원 간 눈치 보기가 심화되면서 후속 탈당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의 독자신당 창당선언으로 그동안 내년 선거 출마를 준비하면서 소속을 정하지 못한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안 의원 측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입지자 A씨의 경우 기존 신당 세력 합류를 고민하다 최근 방향을 바꿨다.
입지자 A씨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존 신당에서 합류 요청이 있어서 고민을 해왔는데 안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면서 방향을 바꿨다. 안 의원 측에도 합류 의사를 보였다”며 “기존 입지자 중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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