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재단 '그때 그 시절…' 역사·명물 등 한 권 책자에 / 1년여간 취재·시민 인터뷰
일제 강점기 익산에서 가장 번화가였던 ‘영정(榮町)’. 영정통은 일본 상권이 형성되고 화교들이 모여들면서 화려한 도시가 되었다. 지금은 중앙로 또는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라고 불리는 이곳은 일본 상권, 화교 상권, 6·25전쟁, 이리역 폭발 사고, 이리 깡패, 통학 열차, 양장거리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보따리 안고 있다.
익산문화재단(이사장 권한대행 한웅재)이 영정통의 역사, 인물, 명물 그리고 미래를 담은 ‘그때 그 시절 영정통사람들’을 발간했다. 지난 7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한 2015 지역문화콘텐츠 출판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아 제작됐다.
1년여 간 취재하고 익산시민을 인터뷰한 것을 바탕으로 익산의 도시 형성 과정부터 근현대사를 살아온 우리네 골목 이야기, 문화예술의 거리로 변모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 등을 엮었다.
익산의 역사하면 지난 1977년 11월 11일에 일어난 이리역 폭발사고를 빼놓을 수 없다. 화약운반을 하던 열차가 이리역에서 폭발해 역사가 송두리째 날아가고, 140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대참사였다. 당시 사고와 관련한 가수 하춘화와 코미디언 이주일의 일화도 함께 수록했다.
멋쟁이들의 집합소 ‘조이 미용실’의 조정숙 원장, 1930년대부터 대를 이어 중국음식점을 하고 있는 유비택 요리사, 전북의 유행을 주도했던 김형윤 맞춤양복점 대표 등 영정통이 흥하던 시절부터 자리를 지켜왔던 이들을 통해 듣는 그 시절은 마치 파노라마 영상을 보는 듯 눈에 선하다.
일제 강점기 시절 개항도시로 근대 건축양식이 곳곳에 남아 있는 익산. 책은 중앙동 구 삼산의원(등록문화재 제180호), 익산문화재단(등록문화재 제181호)등 근대 유산은 물론 지역의 현금이 가장 많이 유통됐던 이리극장, 과거 맞선 성공률 100% 장소였던 오고파다방 등 골목 한 켠에 자리한 추억의 공간까지 놓치지 않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옛 영정통의 일부인 익산역 앞 중앙로는 소규모 공연장, 아트카페, 전통찻집, 화실, 공방, 갤러리 등 예술인들의 아트로드로 변신하고 있다. 영정통의 미래 부분에서는 젊은 목수 박성원, 김승건, 박정군씨와 거리공연을 펼치는 원광대 음악 동아리 ‘공강’ 등 오늘날 거리의 새로운 주인들을 소개한다.
김진아 익산문화재단 문화정책팀장은 “개인의 기억을 통해 듣는 익산의 소중한 역사와 시간의 흔적을 기록하고 익산의 새로운 미래와 희망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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