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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존재·창조, '잠언' 속에 녹아든 성찰

김용옥시인, 시집 〈이렇게 살아도…〉 수필선집 〈길 없는…〉

‘사랑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이 없는/ 그 사람을 사랑하라/ 언제인가 어디선가 흔하게 만난 듯이 낯익은/ 그 사람을 사랑하라/ 군중 속에서 한 군중이 되는/ 그 사람을 사랑하라/ 그 모든 것을 젖혀두고/ 그 사람이 오직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라…’(시 ‘향기’중 일부)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용옥 작가가 오랜만에 시집을 묶었다. <이렇게 살아도 즐거운 여자> (도서출판 북 매니저).

 

글을 쓴지 40여년이지만 시집을 엮은 것은 이번이 네번째. 작가는 “시는 모든 문학의 뿌리이자 절체절명의 단어만 건지는 인고의 작업이어서 쉬이 내보일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시집은 삶에서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과 깨달음, 가족·이웃·사회의 아픔을 둘러보는 무심한 듯 따뜻한 시선을 유려한 언어로 조합해냈다.

 

유한근 평론가는 이러한 시인의 시를 ‘아포리즘(aphorism)적 연가’라고 부른다. 평론가는 “더할 수 없을 만큼 긴장된 삶,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시인에게나 가능한 잠언시”라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하는 마음을 토대로 존재가 살아가는 의미가 형성되며, 창조의 힘도 생기는데 김 시인의 시가 이러한 유기적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시인은 시집을 엮으면서 ‘살고 싶지 않았을 때에도 살아서/ 내가 고맙다/ 죽고 싶었을 때 원대로 되지 않아서, 고맙다/ …슬프고 아프고 괴롭고/ 쓰고 떫은 것들을 정화할 수 있어서/詩에게 고맙다’며 ‘비로소 즐겁다’고 고백했다.

 

한국수필학회(회장 윤재천)의 ‘제11회 구름카페 문학상’수상 기념 수필선집 <길 없는 길을 간다> (문학관)도 함께 출간됐다.

 

수필선집은 문학상 수상 기념으로 한국수필학회가 지원 한 것. 작가의 최근작 40여편이 5장으로 묶였다. 올해 <수필세계> 에 연재한 원고지 5매 이내의 짧은 수필과 어머니(정휴당 문순길여사)를 추억하며 쓴 규방가사 형식의 글, 작가가 사랑하고 애도하는 이들에게 헌사한 수필 등 작가의 삶과 세상에 대한 철학이 담긴 글들이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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