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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시선으로 관찰한 일상의 면면

나혜경 시집 〈미스김라일락〉

나혜경 시인이 시집 <미스김라일락> (애지)을 펴냈다.

 

‘김 라일락’은 수수꽃다리 종의 꽃이름. 눈에 띄는 제목처럼 일상의 면면을 독특한 시선으로 관찰해 그 이면의 비밀과 이치를 던지고 있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저자의 시는 ‘나’에서 출발해 ‘우리의 삶’, ‘우리의 세계’로 확장되는 원심력을 갖고 있다.

 

‘길이 얼었다 나무도 얼었다/ 공기도 얼었다 고기 야채 값도 얼었다/ 파업한 지 두 달째인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이 얼었다/ 진도앞바다에 묻은 울음소리 다급한 입술도 얼어붙었다’( ‘빙하기’ 중)

 

시인은 추위에 얼어붙은 길과 나무를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빙하기에 얼어붙은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계절적 상황과 함께 물가불안정, 파업, 세월호 사건 등 사회상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 분리된 객관적 대상으로 간주하거나 당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과 관계한 것들로 바라보며 반성적으로 사유하고 있는 것이다.

 

고봉준 평론가는 “저자에게 문학은 ‘나’를 말하는 행위가 아니라 현존하지 않는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타자적 존재, 그 침묵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겸손한 행위”라고 말했다.

 

김제에서 태어난 저자는 지난 1992년 <문예한국> 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 <무궁화, 너는 좋겠다> , <담쟁이덩굴의 독법> 등을 냈다. 작은詩앗·채송화, 금요시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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