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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공연장 '긴 겨울잠'…전북대 예술진흥관은 폐관

사립문화공간도 임시 휴관 / 노후 시설 점검·정비 집중 / 기금 중단·계절적 요인 영향

▲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전북예술회관과 폐관하는 전북대 예술진흥관 전경.

지역문화예술계가 긴 겨울잠에 들 전망이다. 문화예술활동의 중심공간이자 매개지인 전시장과 공연장이 상당수 휴관에 들어간다. 이러한 가운데 전북대 예술진흥관은 폐관할 것으로 알려져 지역예술인과 시민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전북대학교 예술진흥관은 지난 2010년부터 전주한옥마을 내 옛 총장관사를 개조해 문화공간으로 운용해왔다. 예술대학 학생들의 졸업전시와 공연, 지역 신진작가들의 전시 등이 꾸준히 이뤄져온 공간이다. 더욱이 외지 관광객이 몰리는 한옥마을 초입에 자리해 관람객이 많았으며, 한옥마을의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전북대는 공간 용도를 변경하기 위해 내년 대관신청을 받지 않았다. 대학 측은 공간 용도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여년동안 지역 예술의 구심체 역할을 해온 전북예술회관은 내년부터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운영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1월초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전시장과 공연장을 새롭게 단장하며, 이용객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재 개관은 3월경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립 문화공간들도 임시 휴관을 갖는다.

전주 우진문화공간은 그동안 전시·공연 비수기인 1~2월에도 매년 자체 기획공연을 무대에 올렸지만 이번 겨울에는 쉬고 대관 공연과 전시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기획 공연을 쉬는 대신 공연장을 4∼5년간 쉬지 않고 가동해 노후된 시설 점검과 정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부터 전시, 예술교육, 세미나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전주 교동아트미술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는 내년 1월 25일부터 약 한 달간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개성 있는 전시를 선보였던 전주의 서학동사진관과 군산의 이당미술관도 내년 1월 휴관에 들어가 3월부터 전시를 재개한다.

문화공간들이 이처럼 휴지기에 드는 것은 계절적 요인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순수전시와 공연은 수익성이 낮아 각종 기금이나 자치단체 예산을 지원받는 경우가 많은데, 기금 지원 등이 대부분 3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추운 겨울은 관객들의 발걸음이 뜸해 적자가 나기 쉬워 차라리 휴관을 택했다”며, “공간 리모델링, 휴식 등 준비기간을 가지면서 한 해 사업을 기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는 “문화공간들이 겨울마다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의지해야만 버틸 수 있는 열악한 지역 문화계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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