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문집 목판·구례 천은사 삼장보살도·역옹패설 등 9점
문화재청은 지난 2012년 전북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을 해체·수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금동 불감(佛龕)과 금동불 7점을 비롯해 문화재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보물 제1890호로 지정된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금동불감 및 금동아미타여래칠존좌상'은 지대석에 사리를 넣기 위해 마련한 사각형 홈인 사리공에서 나왔다.
심곡사 칠층석탑에서 출토된 불감은 불상을 안치하는 건물 모양의 조각으로, 중앙 벽면에 아미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장엄하게 나타내고 문짝은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불감 안에서 발굴한 금동불은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삼존상과 여래 2점, 관음보살, 지장보살 등이다.
금동불 7점은 여말선초 시기에 중국 라마불교 양식을 수용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불교 양식의 전래와 수용 과정을 살필 수 있고, 출토지가 분명한 곳에서 불감과 불상이 거의 온전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인 '퇴계선생문집 목판'과 이 목판으로 찍은 책인 '퇴계선생문집'도 각각 보물로 지정됐다.
퇴계선생문집 목판은 752매로 구성되며, 퇴계선생문집은 1600년에 발행된 초간본으로 46권 24책이다.
퇴계 이황의 학문적 성과를 집성한 목판과 서책으로 내용이 풍부하고 양이 방대하며 문집 편집 방법을 살필 수 있는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구례 천은사 삼장보살도'와 '구례 천은사 목조관세음보살좌상 및 대세지보살좌상'도 나란히 보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삼장보살도는 1776년 대법당에 봉안하기 위해 화승 14명이 제작한 그림으로 현존하는 삼장보살도 가운데 유일하게 화기(畵記, 그림 정보)에 등장인물을 낱낱이 기록해 놓았다.
목조관세음보살좌상과 대세지보살좌상은 1614년 조성된 불상으로 실재감 있는 얼굴과 늘씬한 비례감을 갖춘 작품이다.
이외에도 문화재청은 흑칠한 나무에 금니(金泥, 아교에 갠 금박가루)로 그린 고려 불화인 '노영 필 아미타여래구존도 및 고려 태조 담무갈보살 예배도'와 팔 42개가 있는 여말선초의 불상인 '서울 흥천사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을 보물로 지정했다. 고려시대 말기 학자인 익재 이제현이 지은 책인 '익재난고' 권6∼7과 시문평론집 '역옹패설'도 각각 보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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