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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초심'으로…독립·대안 강조, 정체성 강화

45개국 211편 역대 최대…경쟁부문 41편 / 장르 스펙트럼 확장 밀도 높인 작품 포진 / 영화의거리 집중…야외상영·전시·공연

전주의 봄은 영화제와 함께 무르익는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슬로건을 ‘전주, 봄의 영화도시(Cinepolis Jeonju, 시네폴리스 전주)‘로 내세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올해로 17년째. 봄꽃소식이 한창인 이맘때면 영화의 거리는 마치 스크린 속으로 옮겨놓은 듯 다른 세상이 된다. 꿈같은, 때로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영화와 함께. 올해 전주 영화제는 초심으로 돌아왔다.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를 보다 분명히 했고, 공간은 영화의 거리로 집약해 내용과 형식의 밀도를 높였다. 상영작도 45개국 211편으로 역대 최대. 전주에서 첫 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가 49편에 달한다.

 

△ 상영작, 양적·질적으로 풍성

 

영화제는 재즈 싱어 쳇 베이커의 전기영화 ‘본 투 비 블루’(로베르 뷔드로 감독)로 문을 열어 류승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자 제1회 전주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막을 내린다. 3년 만에 부활한 폐막작인 만큼 전주영화제의 역사와 성장을 상징하는 작품을 택했다.

 

최근 영화계에서 주목 받은 화제작, 거장들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월드 시네마스케이프:스펙트럼’ 부문작들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먼 곳으로부터’(감독 로렌조 비가스), 올해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다가오는 것들’(감독 미아 한센-러브) 등 총 60편에 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의 본질을 묻고 끊임없이 경계를 확장하는 작품은 ‘시네마 톨로지’ ‘익스팬디드 시네마’ ‘시네마 페스트’ ‘스페셜 포커스’섹션으로 모아졌다. 프랑스 영화작가 ‘필립 그랑드리외 특별전’과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영화언어로 읽은 ‘셰익스피어 인 시네마’, 라틴아메리카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보는 ‘모던 칠레 시네마’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깊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는 영화제가 제작·배급을 지원한 ‘우리손자 베스트’(감독 김수현), ‘눈발’(감독 조재민), ‘우아한 나체들’(감독 루카스 발렌타 리너)이 준비돼 있다.

 

△ 경쟁작, 영화정신 돋보여

 

경쟁부문은 전주영화제의 위상을 보여주는 섹션이다.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부문으로 국내외 장편 20편과 단편 21편이 상을 놓고 겨룬다. 세계 각국의 현재를 담아낸 국제경쟁은 ‘죽음은 느리게 전진한다’(감독 마우로 에르세), ‘파두’(감독 요나스 로틀랜드) 등 10편이다. 이들 중 대상(상금 2000만 원), 작품상(10만달러), 심사위원특별상(700만 원)을 뽑는다.

 

한국경쟁에는 121편의 출품작 중 ‘최악의 여자’(감독 김종관) ‘운동회’(감독 김진태) ‘커튼콜’(감독 류훈)등 10편이 선정됐다. 대상과 배급지원상, 창작지원상을 각각 1편씩 선정, 상금 1000만 원 등을 수여한다. 한국단편경쟁은 ‘사슴꽃’(감독 김강민), ‘질식’(감독 박준석) 등 21편이다. 이들 안에서 대상(500만 원), 감독상(300만 원), 심사위원특별상(200만원)을 발표한다.

 

특히 올해는 (주)진모터스가 후원한 ‘다큐멘터리상’(상금 1000만 원)을 신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와 한국경쟁에 상영되는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 전주시민 놀이터…야외상영장

 

올해는 관객들이 영화제를 자유롭게 즐기도록 영화의 거리 내 옥토주차장에 2000석 규모의 야외상영장을 조성한다. 개막식 및 폐막식을 물론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시네마천국을 차린다.

 

야외상영작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친근한 작품들로 선보인다. 이성강 감독의 신작애니메이션 ‘카이:겨울호수의 전설’, 유명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는 ‘천공의 벌’, 소년의 성장담을 담은 ‘미국에서 온 모리스’ 등을 상영하고, ‘동주’는 이준익감독과 배우가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갈라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또한 전주시민에 한해 관람료를 할인한다. 현장 예매시 본인을 포함한 2인까지 50% 깎아준다. 할인된 가격은 3000원.

 

△ 부대행사

 

영화를 다른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도 풍성하다. 오는 29일부터 3일간 열리는 ‘뮤지션, 영화와 만나다’, 다음달 6일에 열리는 ‘C&M 착한 콘서트’, ‘버스킹 인 전주’, 관객파티 ‘밤마실-Camping in Jeonju’ 등 다양한 공연들이 영화제 기간 동안 야외상영장 등지에서 열린다. 밴드 ‘소란’ ‘옥상달빛’ ‘데이브레이크’ ‘크라잉넛’등과 전주지역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30일 오후 10시 CGV전주스테이지에서 열리는 ‘밤마실-Camping in Jeonju(캠핑 인 전주)’는 야외캠핑 분위기로 조성된 행사장에서 캔맥주·음료, 안주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파티다.

 

영화를 시각언어로 재해석한 ‘100 Films(필름스) 100 Posters(포스터즈)’와 에이젠슈타인 감독의 드로잉전시, 스페인의 주목받는 젊은 감독 로이스 파티뇨가 기획한 전시도 열리며, 영화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젝트 마켓’도 영화제를 풍성하게 가꾼다.

은수정,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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