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익산 이어 김제도 추진…실수요 검증 관건 / 전문가 "기능 중복 우려…항만·내륙 연계" 지적
전북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물류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각 물류단지의 기능을 특화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전북도와 김제시에 따르면 김제시는 새만금 배후지역에 66만㎡ 규모의 물류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물류터미널, 농수산 도매시장, 화물취급장, 쇼핑센터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김제시는 이달 중으로 ‘물류단지 조성’타당성 용역에 착수, 오는 12월 말까지 용역을 끝낼 계획이다.
이후 내년에는 사업 대상지역과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고, 국토교통부에 실수용 검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실수요 검증을 통과하면 전북도에 물류단지 개발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관련 절차를 순조롭게 거친다면 2019년 물류단지가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김제시 관계자는 “새만금 신항만 건설과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인해 물동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 배후지역으로 교통의 요충지인 김제를 대중국 교역물류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물류단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류단지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국토교통부의 실수요 검증 통과가 관건이다. 군산과 익산에도 물류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김제시까지 물류단지 조성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까다로운 실수요 검증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도는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업시행사인 운양개발(주) 이재윤 대표가 신청한 군산물류단지계획 승인 건을 조건부 승인 의결했다.
군산물류단지개발 사업은 2014년 11월 국토교통부의 실수요 검증을 통과한 사업으로, 군산시 개사동 옥녀저수지 부근에 1단계 32만9000㎡와 2단계 16만5000㎡ 등 총 49만40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물류터미널과 집배송시설 및 창고 등의 물류시설과 전문상가(기계·공구상사, 중고자동차매매단지 등), 주거시설 및 가공시설 등의 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2018년 준공 예정인 익산 왕궁물류단지의 경우 46만6512㎡ 규모로 물류터미널과 창고·중고차매매단지 등이 단지 내 들어설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의 실수요 검증을 앞둔 익산 정족물류단지는 35만4504㎡ 규모로 물류터미널과 창고·상류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물류단지의 기능이 집배송, 물류터미널 등으로 상당수 중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자칫 ‘제 살 깎아 먹기’식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양정호 전주대 교수(물류무역학과)는 “각각의 물류단지 기능이 중복되면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다”며 “항만과 내륙 물류단지의 기능을 특화·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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