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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별·바람·영화…도시민 힐링 만끽

무주산골영화제 폐막…역대 최다 관객 / 정체성 강화·지역 콘텐츠 연계 호평 / 실내 상영·셔틀버스 등 운영 보완 필요

▲ 관객들이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서 심야영화를 보고 있다.

현충일을 포함한 황금연휴 동안 무주 예체문화관 일대에는 무주산골영화제를 방문한 관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4일에는 오전부터 장대비가 내렸음에도 주차장이 가득 차 임시주차장을 마련해야 할 정도였다. 등나무 운동장 포토월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여대생들,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돗자리를 깔고 앉아 휴식을 취하는 대가족, 체험 공방에서 소품을 만드는 아이들 등 다양했다. 저녁 어스름이 깔리자 선선한 밤공기를 맞으러 온 무주군민들도 마실을 나와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과 경기도립국악단의 합동공연을 즐겼다. 밤이 되자 야외 상영장으로 관객이 몰렸다. 지역 전통 콘텐츠인 ‘낙화놀이’가 함께 열린 두문마을에서는 강물 위로 떨어지는 불꽃들이 화려함을 더해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덕유산국립공원 야영장 중턱,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한 대형 스크린과 인디 밴드들의 공연은 산골영화제만의 낭만을 선사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무주 예체문화관 등지에서 열린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집행위원장 유기하)가 올해 2만6000여 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객이 방문하면서 ‘휴양영화제’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상영작·상영관을 늘리고 무주 자체 콘텐츠와 연계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프로그램 운영도 무주영화제만의 특징을 강화했다.

▲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 수상자들.

상영작은 ‘좋은 작품 다시보기’를 모토로 미개봉작과 기존 우수작들을 함께 구성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이다. 공연과 고전 영화를 결합한 개막작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은 독특한 형식과 높은 완성도로 타 영화제에 초청 논의가 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지역 마을 행사와 결합한 야외 상영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군민들이 하루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찾는 반딧불 야시장에는 줄지어선 먹거리에 볼거리가 더해져 더욱 활기찬 모습을 띄었다. 특히 올해 처음 시도한 전통민속놀이 ‘낙화놀이’와 영화 연계 코스는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영화제에서 영화 외에 즐길 수 있는 무주만의 콘텐츠로서 적합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협소한 실내 상영장과 입장 방식, 셔틀버스 운행 등 제반 환경은 보완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영화가 만석을 이룬 것은 고무적이지만 많은 관객이 몰려 일부는 극장 내 통로, 바닥 등에 앉아 관람을 했고 수용인원이 꽉 차 발걸음을 돌린 이들도 있었다. 또한 선착순 무료 관람이다 보니 많은 관객들이 좁은 로비에 20~30분간 줄을 서 혼잡을 일으켰다.

▲ 영화제를 찾은 가족이 공방 체험을 하고 있다.

영화제 거점을 연결하는 셔틀 버스 운행도 원활하지 못했다. 거점 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차량 이동이 필수적인데 버스가 한 대인데다 배차 간격이 한 시간이여서 많은 관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긴급하게 버스를 대형버스로 교체, 추가했지만 모든 이용객을 수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방문했다”며 “영화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영화 환경의 질을 높이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제 경쟁 부문인 ‘창’섹션의 장편영화 10편 중 뉴비전상(대상·상금 1000만원)에는 영화 ‘소년,달리다’(감독 강석필)가, 건지상(감독상·상금 500만원)과 전북영화비평포럼상(상금 300만원)에는 영화 ‘델타 보이즈’(감독 고봉수)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영화 ‘소년,달리다’는 대상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인내로 성장 다큐멘터리의 새 비전을 제시했고, ‘델타 보이즈’는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와 독특한 영화적 리듬감을 갖춘 올해 가장 당찬 독립영화다”고 평했다. 무주 영화 애호가들이 수여하는 무주관객상(상금 200만원)은 영화 ‘스틸플라워’(감독 박석영)가 차지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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