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연, 10번째 여성영화제 / 1일부터 이틀간 디지털영화관 / 10편 상영…감독과의 대화도
영화를 통해 여성의 인권, 노동, 폭력 등에 대해 되돌아보는 자리가 열린다.
(사)전북여성단체연합이 10번째 여성영화제 ‘喜.Her.樂.樂 (희허락락)’을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최한다.
올 여성영화제는 10주년을 기념해 개막작 상영에 앞서 그동안 상영된 작품 중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여성혐오, 성폭력, 가정폭력, 성차별 등에 대해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여성영화제작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단편영화 등 총 10편을 상영한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개막식과 2일 오후 6시 10분부터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작품 상영과 함께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다.
희허락락 10주년 기념 재상영작은 베티나 오베를리 감독의 ‘할머니와 란제리’다. 다음달 1일 오후 5시. 80세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양성간의 전쟁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개인의 독립과 자긍심은 나이를 불문하고 실현돼야 함을 보여준다. 통렬한 사회 문제의식을 담고 있지만 코믹하게 풀어내 제5회 여성영화제 상영 당시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어서 오후 7시에는 개막작 ‘불온한 당신’(감독 이영)을 상영한다. 2015 DMZ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은 혐오의 시대인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과연 불온한 이들은 누구인지 묻는다. 다큐작품 속에서 성소수자들은 ‘종북 게이’가 되고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은 ‘불온한 세력’이 됐다. 혐오가 일상이 돼버린 풍경속에서 ‘불온하다’ 낙인찍힌 삶들은 어떤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지,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도 열린다.
최근 강남역 살인 사건 등 여성 관련 범죄로 여성 혐오 문제가 뜨겁게 대두된 상황에서 여성 혐오, 여성 범죄 등을 다룬 영화도 눈길을 끈다. 1989년 14명의 여성이 사망한 캐나다 몬트리올 총기난사 사건을 다룬 ‘몬트리올 페미니즘 대학살’(감독 제리 로저스)에서는 여성운동의 역사와 사건과 관련한 여성혐오에 대해 논의하고, 영화 ‘완전히 안전한’(감독 초라 룩스)은 성폭력을 당하고도 그 진위를 의심받아야 하고 끊임없이 피해자임을 입증해야 하는 주인공을 통해 안전한 곳 없는 난민과 같은 여성 현실을 드러낸다.
또한 이해관계 안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물물교환을 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 ‘물물교환’(감독 조세영), 가정폭력에 대한 무지와 이로 인한 고립 문제를 다룬 ‘리슨’(룬가노 니오니·하미 라메잔),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성 억압 문화를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하는 소녀의 입장에서 살핀 ‘와즈다’(감독 드라마하이파 알 만수르) 등도 볼 수 있다.
폐막작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제작된 이하늘 감독의 ‘좋아하는데 왜 때리니?’다. 영화 감상과 함께 영화제를 참여하며 느낀 감상, 당면한 여성 문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연대를 위한 TALK ‘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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