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축제 마당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모아낸다.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다섯바탕을 현대적으로 변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폴란드 협연이나 더블 빌 등 해외 교류 공연은 더욱 확대된다. 올해로 열다섯번째 열리는 ‘2016전주세계소리축제’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주제로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6개분야 160여차례의 공연과 행사가 준비된다.
△축제마당 소리전당으로 집약
지난해까지 전주한옥마을로 분산 개최했던 축제장소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으로 집약한다. 한옥에서 열렸던 판소리다섯바탕과 산조 무대는 모악당에 차린다.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축제 중심인 판소리를 중심공간인 모악당으로 옮기는 것은 핵심 콘텐츠에 대한 예우”라며 “모악당 안에 무대를 새롭게 제작하고 250석 규모의 소극장을 차려 관객과 적극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제 공간이 소리전당으로 모아지면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전당 뒷편 오송제 편백나무숲과 연지홀과 모악당 앞 마당 등을 공연과 체험·휴식공간으로 꾸민다. 오전 11시부터 저녁까지 놀이마당과 연지홀앞 무대, 야외공연장, 놀이마당으로 이어지는 야외무대에 프로그램을 밀도있게 편성하는 것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다.
14개 시군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올해도 이어진다.
△ 교류·소통하는 개·폐막식
축제 주제인 ‘세상의 모든 소리’는 개막공연부터 구현한다. 한국의 전통소리와 세계 15개국의 민속음악이 만나 어우러지는 무대다. 박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전통 음악을 공유하고 향유하는 지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한국의 전통 소리와 월드뮤직이 만나는 특별한 축제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막공연은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전통음악과 폴란드 중국 티벳 프랑스 일본 인도 미국 뉴질랜드 등 15개국 연주자가 참여해 독주와 합주를 이어가는 무대로 꾸린다.
폐막공연은 지난해 폐막공연이었던 ‘농악 빅 파티(Big Party)’를 업그레이드 한 ‘비트 인스퍼레이션(Beat Inspiration)’이다. 한국풍물 전통을 잇고 있는 젊은 농악단 9개팀의 신명나는 연합무대로 꾸린다.
△ 판소리 다양한 실험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은 한옥에서 공연장으로 무대가 바뀌면서 형식에도 변화를 준다. 소리꾼과 고수가 만드는 전통적인 공연방식에 영상과 자막 연기 입체창 등을 더한다. 모악당에 차리는 무대위 무대도 새로운 실험이다. 올해는 중견 소리꾼이 무대에 선다. 왕기석(심청가), 박지윤 임현빈(춘향가), 서정민(수궁가), 김선미 심찬미 양은희 원진주 정수인(흥보가), 김명숙(적벽가)이 초대됐다.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은 공모를 통해 출연자를 선정했다. 김나니, 백현호, 정세연, 이제학, 정상희가 소리를 들려준다.
명인들이 꾸리는 ‘산조의 밤’에는 김일구(아쟁), 김광숙(산조춤), 지성자(가야금)명인이 초청됐다.
올해 ‘광대의 노래’는 쉬어간다.
△ 해외 교류·네트워크 확대
한국의 전통음악 연주자와 해외 연주자들의 합동 무대는 더욱 풍성해진다.
한국의 전통음악과 해외 전통음악을 한 무대에 편성하는 ‘더블 빌(동시공연)’과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폴란드와의 합동공연인 ‘쇼팽&아리랑’은 자리를 잡았다. 더블 빌에는 한국과 아제르바이잔의 전통성악을 비교하는 공연과 전북작곡가협회와 터키의 즉흥음악 연주단체가 전통음악을 재해석한 연주를 보여준다. 쇼팽&아리랑에는 무용이 더해질 예정이다.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의 다양한 연주단 공연이 마련되며, 미국즉흥음악협회와 한국 전통전통악기가 어우러지는 공연도 열린다. 한국 베트남 중국 전통악기가 만나는 ‘아시안뮤직앙상블’도 준비된다.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월드뮤직빅파티’에도 한국과 프랑스 헝가리 연주자가 참여한다.
소리축제 경쟁프로그램인 ‘소리 프론티어’수상팀의 해외 진출은 프랑스와 대만에 이어 네덜란드 등으로 확대되고,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성악가대회와의 협업도 추진되는 등 소리축제의 해외 연주자와 축제를 통한 공동작업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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