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증가 속 엔저로 수출 어렵고 가격 하락 / 전국농가모임, 전북 134톤 등 1000톤 버리기로
“물류비, 선별비, 가스비가 나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파프리카가 5㎏ 기준 1만 5,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출하의 의미가 없습니다. 과잉 공급(생산)된 파프리카 시장을 움직이기 위해 마음먹고 자체 폐기했습니다.”
남원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이모씨는 최근 애지중지 재배한 파프리카를 자체 폐기했다. 강원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토경재배(땅에 이랑을 만들어 재배하는 방법) 물량이 증가하고, 일본의 엔저 현상으로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내수 물량이 확대되는 등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파프리카 생산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는 수급 안정 차원에서 이달 11일부터 30일까지 파프리카 중·하품 1,000톤을 자체 폐기하고 있다. 전북지역도 파프리카 자체 폐기 물량 134톤을 배정받았다. 이미 지난 14일 기준 남원은 32톤, 김제는 30톤 등 총 62톤을 자체 폐기한 상태다.
전북의 대표 효자 수출 품목인 파프리카가 내수 불안, 수출 불안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2014년 기준 전북의 파프리카 생산량은 6,863톤으로 전국 6만 4,363톤의 10.7%를 차지한다. 이는 경남 2만 3,478톤, 강원 2만 2,050톤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생산량이다.
도내에서는 86개 농가가 총 59㏊ 규모의 파프리카를 재배한다. 시·군별 생산량을 살펴보면 남원 2,263톤, 김제 1,614톤, 익산 998톤, 장수 546톤 등이다.
파프리카가 고소득 작물이라는 인식과 기술의 보편화로 재배 면적은 크게 늘었지만, 국내 소비는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엔저 현상으로 수출 가격 경쟁력도 하락했다. 특히 국내 시세를 수출 가격이 따라가면서 가격 하락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전북에서 생산된 파프리카는 2013년 기준 8,244톤 가운데 2,521톤(30.5%), 2014년 기준 6,863톤 가운데 2,706톤(39.4%) 등 30~40%가 일본으로 수출된다.
이달 18일 기준 파프리카(상품) 5㎏ 기준 평균 도매가는 1만 4,600원으로 평년 1만 7,747원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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