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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감동·해학·교훈…동시 한상 맛볼까

안도 첫 동시집〈동시 한상차림〉·이론서〈우리말 바로알고 바로쓰자〉

 

‘꽃들도/ 작다고 무시하면/ 안 돼// 해바라기 앞에서는/ 우쭐대며 키발을 하지만// 채송화를 보려면/ 겸손하게/ 고개를 숙여야 해// 우쭐대는 것 보다/ 겸손해야/ 잘 보여 주거든’( ‘해바라기와 채송화’)

 

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이자 전북문학관장이 첫 동시집 <동시 한상차림-안도 동시 100선> (도서출판 북매니저)을 펴냈다.

 

전주교대를 졸업한 후 10년 남짓 초등학교에 머물며 늘 동심과 함께 했다. 그 후 30여 년간 고등학교 등에서 근무하면서도 동심은 늘 마음의 고향이었다. 동시 발표와 아동문학 평론은 꾸준히 해왔지만 동시집 출간은 처음이다.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시집을 내보고자 지난 1년 동안 본격적으로 출간준비를 했다. 그동안 쓴 동시를 다듬고 새로운 시심을 얻기 위해 산으로, 들로, 바다로, 발길 닿는 대로 다녔다. 우연히 길에서 발견한 해바라기와 채송화를 통해서는 작은 것을 대하는 소중함과 겸손함을 일깨운다.

 

‘요양병원을 갔더니/ 외할머니가/ 기저귀를 차고 계신다// 엄마가/ 기저귀를 채우며 말씀 하신다…외할머니도/ 엄마, 이모, 외삼촌/ 수많은 기저귀를 채웠지// 코를 막는 나를 보고/ 말씀 하신다// 할머니는 기저귀를 갈 때마다/ 코를 대셨지’( ‘기저귀’중)

 

외할머니는 자식의 분뇨 냄새도 향긋하게 맡을 만큼 오랜 세월 자녀들을 사랑으로 키웠다.

 

이밖에도 친구 사이 우정과 사춘기,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사랑, 아이들이 갖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지만 쉽거나 가볍지 않다. 재미와 상상력을 추구하면서도 깊은 교훈을 준다.

 

한편, 그는 한글맞춤법, 올바른 우리말 등을 정리한 <우리말 바로알고 바로쓰자> (전북문인협회)도 냈다. 그는 “좋은 글이라도 맞춤법이 틀리면 작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글 쓰는데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우리말에 관한 전반적인 이론과 원리들을 편집해 저술했다”고 말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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