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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만금 투자철회 조만간 공식화…후속대책 마련 '누가 어떻게'

박상진 사장, 이르면 이달 중 전북도 방문

삼성그룹이 ‘현시점에서 새만금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조만간 전북도에 공식 통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 무산에 따른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도에 따르면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송하진 도지사가 빠르면 이달 중으로 도청에서 만나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한다.

 

박 사장은 이번 만남에서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철수한 상태다’며 기존 투자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삼성그룹의 공식 서한문을 송 지사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이 사실상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MOU)를 파기하는 공식 절차를 밟는다는 의미에서 향후 지역 정치권의 반발과 삼성의 신규 투자계획 수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 고위 관계자는 21일 “삼성의 명확한 입장을 담은 이재용 부회장 명의의 서한문을 요구했지만, 삼성 측에서 난색을 보여 그룹 내 다른 최고위층 명의의 서한문을 받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해외 출장 중인 박 사장이 국내로 들어오는 대로 일정을 조율해 면담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승마협회장을 맡은 박 사장은 브라질 리우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 사장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삼성그룹 대표로 동행하는 등 그룹 내 위상이 공고한 인사다.

 

앞서 삼성 측은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을 통해 ‘새로운 투자계획이 있으면, 새만금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전달해 왔다.

 

이후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MOU)의 주체인 삼성이 새만금개발청 뒤에 숨어 새만금 신규투자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질타가 지역 정치권에서 거세게 일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담기지 않은 (삼성그룹의) ‘레토릭(말치장)’은 거부하겠다”며 “투자 계획 철회로 전북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면 전북과 새만금 발전을 위한 삼성 측의 진정성 있는 입장 표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새만금 투자계획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삼성과 전북도·새만금개발청 간 3자 협의체 같은 기구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3자 간 의견만 조율된다면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3자 협의체’에서는 삼성이 ‘사업성이 없다’며 투자를 철회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투자 사업을 발굴·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3자 협의체 구성을 가장 먼저 제안한 새만금개발청은 다소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삼성이 그룹 내에서 영향력이 큰 고위급 인사를 전북도에 보내는 것은 어느정도 성의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만금에 대한 새로운 투자계획을 담보할 수 있는 양 측의 극적인 입장 정리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전북도와 국무총리실, 삼성은 오는 2021년부터 2040년까지 2단계에 걸쳐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용지에 풍력발전기·태양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총 23조원 규모의 투자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태양광산업을 추진한 삼성의 신사업추진단이 해체되고, 새만금 투자 계획과 일정이 마련되지 않아 투자 진위 논란이 일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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