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을 길게 늘여서 ‘나으리’라고도 하지만 나으리는 표준어가 아니다.
‘나리’는 원래는 군주에게만 붙이는 호칭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전하니 폐하니 하는 호칭들이 건너오면서 나리는 다소 격이 낮아져 지체 높은 사람들에게 두루 쓰는 호칭이 되어버렸다.
조선시대 관직 중 정2품 이상의 칭호는 대감이라 한다. 즉, 정1품인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과 6조 판서 등이 대감이다. 대감이란 국왕인 상감에 다음 간다는 말이다. 그리고 종2품과 정3품 당상관은 영감이라 불렀다. 그런데 대감이나 영감에게는 ‘마님’이라는 호칭을 붙여서 대감마님, 영감마님이라 부르기도 했다.
또한 정3품 당하관 이하 종9품까지를 통틀어 진사라 했으며 ‘나으리’라고 불렀다. 외직에 있는 지방수령을 호칭할 때는 ‘사또(使道)’라 불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정3품 이하의 당하관을 높여 부르는 말로 정착되었다. 이것을 보면 옛날에도 직함이나 호칭 인플레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일정한 관직 이상에 있는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로 쓰고 있으나, 때로는 지위가 높은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말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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