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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관광지 국내 1위 전주 한옥마을 가보니…"모처럼 한복 입고 명절 즐겼어요"

연휴 동안 경기전 하루평균 6000명 방문 / 기부 윷놀이·인디밴드 공연 등 행사 풍성

▲ 전동성당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가족 관광객. 사진=김보현 기자

내비게이션 운영업체인 현대엠엔소프트가 발표한 설 관광지 국내 1위인 전주 한옥마을. 조사 결과를 입증하듯 설 연휴 동안 한옥마을은 가족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찾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한옥마을 초입에 위치한 전주 경기전에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6000명이 다녀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평소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4000명. 주말마다 들어서는 천막 상점들도 설을 맞아 판매가 약 30%가량 늘었다.

 

연휴 동안 한옥마을을 방문해보니 전동성당과 경기전 등지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대가족, 자녀와 함께 온 4인 가족, 친구들끼리 여행을 온 20대 등으로 넘쳐났다. 귀성객들이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근교로 놀러 나오거나 연휴 동안 전주 여행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한복을 입은 가족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광주에서 온 나세연(25)씨는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설날에 한복을 입었었는데 이제는 거의 입는 사람이 없다”면서 “설을 맞아 가족들과 예쁜 전통 의상을 입고 즐기고 싶은 마음에 한복 입는 사람이 많은 전주 한옥마을로 놀러왔다”고 말했다.

 

남자들은 곤룡포를 입었고, 여자들은 외출 시 입는 두루마기나 배자까지 걸친 전통 한복 차림이거나 치마가 풍성한 퓨전 한복을 입었다. 한옥마을 내 한복 대여점에서 빌린 것으로 제시된 1인별 대여 가격은 2시간 30분에 1만5000원~3만원, 종일 대여에 3만원~5만원대. 한복 대여와 함께 한복 맵시에 맞는 머리 손질을 해주거나 사진 촬영을 해주는 곳도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같이 왔다는 장영복(48·서울)씨는 “인원이 많아 좀 더 저렴한 곳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는데 2시간 정도 빌리려면 인기 있는 한복은 기본 3만원이고, 카드로 계산하면 가격이 달라지거나 카드만 받으려는 곳도 있었다”면서 “명절 분위기는 제대로 났지만 약 20만원에 달하는 대여료는 다소 부담됐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들의 신선한 문화 행사도 방문객들을 붙잡았다.

▲ 이종호씨가 진행한 연탄기부 윷놀이. 사진=김보현 기자

한옥마을에서 물총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해 온 이종호씨는 연휴 기간 연탄 기부 윷놀이 행사를 열었다. 가족들은 참가비를 내고 대형 윷을 던져 상품을 받고, 참가비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연탄 구입에 쓰인다. 기부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같이 놀 수 있으면서 한옥마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윷놀이를 결합했다.

 

그는 “한옥마을의 전성기가 떠오를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줘서 기뻤지만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더 보완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시기별 특성에 맞으면서도 전주 한옥마을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 한옥마을 내 카페에서 열린 나을자만의 ‘으샤쇼’ 공연. 사진=김보현 기자

문화기획팀 ‘나을자만’에서도 지난 29일 한옥마을 인근 카페에서 오몽실, 동그란밴드 등 지역 인디 밴드들과 ‘으샤쇼’를 열었다. 지난해부터 매달 진행했던 무료 공연의 일환으로 설날을 맞아 관객과 새해 덕담과 올해 목표 등을 함께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전통 놀이 체험과 공연도 설 연휴 흥겨움을 더했다. 어진박물관, 최명희문학관, 부채문화관, 술박물관, 소리문화관 등지에서는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소원지 붙이기, 목판 인쇄 체험, 신선주 빚기 등 전통 체험을 진행해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지난 29일 소리문화관에서 열린 풍물, 판소리 등 무대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관객이 야외 마당과 처마에 가득 찼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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