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남원·진안 최고령자 투표, 김제 최고령자는 투표 포기
전주시 최고령 유권자인 허윤섭 옹(107)은 9일 오전 10시 30분께 전주시 완산동 제1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허 옹은 최근 탈장 수술을 받아 몸이 좋지 않음에도 지팡이를 손에 꼭 쥔 채 다른 사람의 부축도 받지 않고 혼자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한 뒤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었다.
남원지역 남자 최고령 유권자인 김남강 옹(105)도 9일 오후 2시 직접 자전거를 타고 남원시 노암동 제1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진안군 안천면에서는 진안 최고령 김입분 할머니(108)가 거동이 약간 불편한 상태였지만 오후 2시 10분께 마을 이장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장에 직접 나와 투표했다.
이와 달리 김제지역 최고령자인 박모 할아버지(100세) 및 한모 할머니(105세)는 모두 거동이 불편해 끝내 투표를 포기해 관계자들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모 할머니의 경우 아들도 몸이 불편해 병원에 입원한 관계로 마을 이장이 할머니를 투표소에 모시려 했지만 몸 상태가 불편해 끝내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북지역 곳곳서 운영된 이색 투표소 눈길
도내에서는 학교나 공공건물 등이 아닌 식당과 금융기관, 유치원 등에 이색 투표소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제2투표소는 신협 지점에, 덕진구 우아1동 제3투표소는 예식장에 마련됐다.
군산시 옥도면에서는 개인 주택이 투표소로 활용됐고 운수회사 사무실, 유도관 등에도 투표소가 설치됐다. 익산에서는 게이트볼장과 음식점이 투표소로 이용됐다.
김제에서는 기사식당이 투표소로 바뀌면서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장이 됐다.
△ 투표 참여 독려 이벤트 눈길
전주시 인후동의 한 커피전문점은 9일 투표 인증사진을 가져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사이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주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고,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은 SNS 이벤트를 통해 투표 인증샷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1일권 티켓을 10명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전주 한옥마을의 한 갤러리에서는 투표 도장을 찍거나 인증샷을 가지고 방문하면 손글씨가 새겨진 엽서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 투표소 잘못 찾은 유권자
9일 오전 6시 22분 군산시 조촌동 주민센터에 투표하러 온 남성(83)은 자신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것을 모른 채 “빨리 내 투표용지를 달라”며 투표소 사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뇌경색을 앓고 있어 약물치료 중인 이 남성은 계속된 퇴실 조치에도 응하지 않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설득 끝에 원래 개표소로 이동했다.
△ 투표 마친 70대 교통사고로 숨져
9일 오후 2시 10분께 정읍시 수성동의 한 사거리에서 김모 씨(58)가 운전하던 오피러스 차량에 부딪힌 정모 씨(74)가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정 씨는 정읍시 이평면에서 마을 주민 10여 명과 함께 대선 투표를 마친 뒤 시내에 나와 식사를 하고 돌아가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 중증 장애인의 소중한 한 표
익산시 덕기동에 위치한 장애인 시설인 창혜복지재단은 중증 장애인 20여명에 대해 시설 차량을 이용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지켜본 참관인들은 중증장애인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참정권을 보장해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 진안 일부 투표소 벼락 맞아 긴장
진안에서는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멈췄다가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천둥과 번개가 일었고 진안군 백운면 투표소와 진안 제2투표소 등 일부 투표소가 경미한 벼락을 맞아 혼란을 빚을 뻔했다. 이로 인해 백운면투표소는 2회에 걸쳐 짧은 시간 동안 투표소가 정전돼 선거 관계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으나 투표 진행에는 차질이 없었다.
△ 고요한 침묵속 긴장감 없이 개표 진행
9일 전주시 덕진구 개표소인 전주 체련공원 배드민턴장에 도착한 105개의 투표함은 이날 오후 8시 45분께 개함 선언과 함께 개표가 시작됐다. 후보자간 득표수 차이가 적어 불꽃 튀는 개표 참관이 이뤄지는 지방선거와 달리 이번 대선은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별다른 긴장감 없이 개표가 조용한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됐다.
△ 한꺼번에 몰린 ‘투표함’ 비 맞을까 조심 또 조심
9일 오후 9시께 전주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완산구 개표소에는 투표함을 실은 어린이집 차량들이 경찰차의 경호를 받으며,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했다. 비가 내린 탓에 다소 늦게 도착한 투표함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투표함의 이상여부를 파악하는 접수대에서도 시간이 길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개표원들은 투표함이 비에 젖지 않도록 자신들이 입고 있는 우의나 비닐 등으로 감싸 보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군산 문정곤·김제 최대우·익산 김진만·남원 강정원·진안 국승호 기자, 남승현·천경석 기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