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발전 방향 토론회 / 심사위원 추천·선정위원회 이원화 거론 / 심사회피 아닌 심사배제제도 한목소리 / "희생 각오로 전국대회 정상화 힘써야"
심사 비리, 이사진 간의 갈등으로 위상이 추락하면서 존립마저 위태로운 전주대사습놀이. 1975년 복원된 전주대사습놀이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한 개선 방안으로 청중평가단 도입을 비롯한 심사위원추천위원회·심사위원선정위원회 이원화, 심사회피제가 아닌 심사배제제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심사제도 개선은 가능하지만, 판소리 생태계 회복은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23일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발전 방향 토론회’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운영 및 심사제도 개선방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주대사습보존회가 소수의 사적 이익을 대변하는 폐쇄적인 도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대통령상이라는 상격, 텔레비전 중계, 상금 등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이를 대체할 유인을 찾아야 했는데, 과거 관행에만 얽매여 자기 혁신을 하지 못한 결과 ‘자중지란’에 빠졌다는 것.
전주대사습놀이의 문제점으로는 텔레비전 중계 위주의 행사 진행 방식, 과다한 경연 종목, 심사의 공정성을 들었다.
텔레비전 중계를 위해서는 경연 장소·시간·방식 등에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텔레비전 중계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연 종목의 확대가 전주대사습 전국놀이의 세력 확대가 아니라 전주대사습보존회 지도부의 영향력 확대에 봉사해 온 측면이 더 강하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정상화해야 하는 이유는 국악인 수입과 복지 향상이 아닌, 전주시민과 청중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이익을 챙길 때가 아니라 희생을 각오할 때”라고 직언했다.
청중평가단 도입을 놓고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전문인은 부정적, 비전문인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태도 한국판소리학회 부회장은 인력 동원의 가능성과 전주 경연자의 활동 근거지 이점 등을 들어 반대 의견을 냈다. 송화자 남원제성가야금회 대표는 국악 관련 전문지식이 없는 비전문가의 평가를 심사 결과에 반영한다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반면 이희병 동국대 교수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접수 및 추첨, 전문심사위원과 청중심사위원의 점수 배분(7대3) 등으로 청중평가단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민권 한국정보통계 대표는 연령·지역 등을 고려한 온라인 모집, 문자를 통한 점수 합산 등을 제시하면서 청중평가단 도입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외에도 ‘청중 없는 예술은 살아남을 수 없다’라며 청중평가단 도입을 주장하는 일반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심사위원추천위원회·심사위원선정위원회의 이원화, 경연자의 스승 또는 친인척이 심사위원일 경우 심사를 회피하는 심사회피제 대신 심사위원 위촉을 원천 배제하는 심사배제제, 예선과 본선 심사위원 별도 운영 등에는 대부분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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