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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강좌 '전라북도 잡학다식' ④. 이근수·신보름 화가] "그림으로 하고 싶은 말하고 세상과 소통하죠"

▲ 지난 27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전라북도 잡학다식 인문강좌에서 이근수(오른쪽), 신보름 화가가 자신들의 작업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숨 막히는 세상, 미술을 통해 숨길을 만들고 싶어요. 좋은 기운이 통하는 길이죠.”(이근수)

 

“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신보름)

 

화가는 그림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자신의 색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는 이근수(52) 씨와 분명한 자기의 색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신보름(31) 씨. ‘그리기’를 업으로 삼은 두 명의 화가가 지난 27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사)문화연구창의 인문강좌에서 지금껏 화가로 살아온 속내를 들려줬다.

 

“생태와 통일, 자유라는 단어를 앞서 생각하지만 결국 우리를 화나게 하는 세상이 그림의 원동력이었죠. 그리는 몸짓은 나를 찾는 과정이니까요.”

 

근수 씨는 시사만화가 박재동의 작품을 보며 ‘그림이 스스로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라는 자각과 ‘나는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기운을 좋은 기운으로 바꾸는 ‘미술’은 다른 말로 ‘마술’이 아닐까요?”라는 그의 말에 청중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연소(燃燒)가 또 다른 시작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런 기법을 주로 작업하다 보니 뭔가 제 색을 찾은 느낌이었어요.”

 

보름 씨의 최근 작품은 흰 배경에 목탄을 이용해 불길이 타오르는 느낌을 준 것들이 많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희생자들에게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던 답답함을 표현한 ‘떠오르다(2014)’ 이후, 그는 한지에 목탄으로 드로잉 하듯 그리기 시작했다. 주눅이 들어 머뭇거리면서도 맹목적으로 도전했던 20대를 떨쳐버린 것이다.

 

“조화를 생각해요. 세상과 함께 살기. ‘내 주변과 조금 더 친해져 보자.’라고 생각하니까 더 다양한 것들에게 도전할 수 있더라고요. 좀 더 주체적으로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표현방식도 확실해져 가고 있어요.”

 

보름 씨는 그림을 통해 인생을 지탱하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인문강좌 ‘전라북도 잡학다식’(8월 10일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은 문화기획자 이선희·양귀영 씨를 만난다. 전라북도 문화인력 양성정책과 문화콘텐츠의 산업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지선 광고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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