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센징에게 그러지마〉일본인이 자행한 차별사례 68건 기록 / 〈전라도 교안〉조선 후기 외교문서로 천주교사회 관찰
“불이 났다는 소리에 서둘러 달려갔지만, 조선인 집이라는 것을 알고 모두 되돌아갔다.”, “조선인은 더럽고 이가 있다며 앉은 자리를 청소하라고 명했다.”, “ ‘조선인은 마늘 냄새가 난다’고 대합실에서 내쫓았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가 번역총서 1권 <구한국 외교문서 법안 전라도 교안> , 2권 <조센징에게 그러지마!> (흐름출판사)를 내놨다. 조센징에게> 구한국>
특히 <조센징에게 그러지마!> 는 1933년 4월 조선헌병대사령부가 발간한 극비 자료 <조선 동포에 대한 내지인 반성자록> 을 번역한 책이다. 1932년 4월부터 1933년 3월까지 조선 전역에서 조선인을 상대로 일본인이 저지른 차별 사례 68건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인을 향한 일본인의 ‘무례’는 상점과 병원, 영화관, 이발관, 사진관, 음식점, 당구장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자행됐다. 조선> 조센징에게>
‘혐오’와 ‘차별’은 2017년 현재의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주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조선인에 대한 이유 없는 비하는 현재에도 양상만 바뀌어 자행되는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혐오를 돌이켜 보게 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은 한국인을 ‘저열한 민족성’을 지닌 대상으로 낙인찍으면서 그들의 우세함을 입증하려고 했다. 식민지에서 산 많은 이들이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더럽고 믿을 수 없고, 무능한 사람으로 폄하됐다. <조센징에게 그러지마!> 는 일반 민중의 삶과 생활 전반에 걸친 차별과 폭력에 대한 수많은 증거를 제시한다. 조센징에게>
따라서 <조선 동포에 대한 내지인 반성자록> 머리말에서 ‘차별 없는 융합의 이상향’을 만들자는 조선헌병대사령관 ‘이와사 로쿠로’ 소장의 말은 공허한 외침이 된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관계에서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말은 그 의도가 어찌 되었든 다분히 폭력적이다. 조선>
책 역자인 이정욱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연구교수와 변주승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에게 차별받으며 살다 간 이들의 삶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사례에 걸맞은 사진 자료를 첨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구한국 외교문서 법안 전라도 교안> 은 조선 후기 외교 문서를 통해 한국 천주교회사를 들여다본다. 1969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가 간행한 <구한국 외교문서> 제19·20권 ‘법안’ 중 전라도 교안에 관한 기록을 발췌해 번역했다. 법안은 구한말 우리나라와 프랑스 사이에 오고 간 외교문서를 철한 책이다. 구한국> 구한국>
법안의 교안 관련 기록 가운데는 1899년 강경포 교안, 1901년 지도 교안뿐만 아니라 1890년 프랑스인을 구타한 최봉석 등에 대한 처벌 요청 건, 1898년 천주교 입교를 금지한 진산 군수의 책임 추궁 요망 건 등 크고 작은 교안 관련 기록이 수록돼 있다. 이러한 전라도 교안 관련 기록은 1886년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전라도의 천주교회와 지역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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