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사, 전통술·수제맥주 생산, 수제옷 재단사 등 / 새로 들어선 세대가 창작·소비 선순환 구조 회복해야
전주 동문예술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청년들이 옛 동문거리의 번영과 역사를 상징하는 책, 술 등의 콘텐츠로 창업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화려했던 동문거리의 기억과 향수를 되살리는 것은 그때의 상점, 사람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들어선 세대가 창작(생산)·소비를 하며 동문거리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
전주 ‘동문예술거리’는 헌책방과 인쇄소의 역사가 깃든 공간이자 지역 예술가들의 풍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문화의 장이었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살리는 도시재생의 관점에서도 지속 발전시켜야할 거점이다. 따라서 전주시·전주문화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문화예술의거리 1차·2차 조성사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지난 1일에는 올해 사업을 마무리하며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는 동문동행 포럼을 개최했다. 그 결과, 동문예술거리만의 콘텐츠 발굴, 문화예술거리 외연 확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동문의 기억과 향수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생산수단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권 회복을 위한 상인 지원, 거리 내 예술인 창작 지원, 건물주에게는 낡은 건물 보수 등 직접 지원으로는 자립할 수 없고 거리 내 이해당사자들 간 경쟁과 단절을 불러올 뿐이다.
김창주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은 “올해 처음 꾸린 13단체 100여 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동문기획단’이 거리에서 자신들이 만든 공예품·예술품을 판매하고 그 수입으로 소비를 하자 공적자금이 아닌 수익금으로 선순환이 시작됐다”며 “청년들에게 생산수단, 즉 창업을 지원해주자”고 제안했다.
생산수단은 옛 동문예술거리의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책(출판), 술과 음악이 번성했던 것을 살려 1인 출판사·기업형 시나리오 작가·작곡가, 전통술·수제맥주 생산, 수제옷 재단사 등이다.
탁영환, 김남규, 오태수, 진경은 토론자 등은 동문예술거리에 랜드마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부 방문객들까지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건축물, 광장, 기념조각 등 응축한 문화적 아이콘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는 한옥마을, 전라감영 복원터, 서학동예술마을 등 인근 도시재생 거점들과 연결해 큰 틀에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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