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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전북일보에 '불멸의 백제' 연재하는 이원호 작가 "전라도 1000년 맞아 백제 자긍심 드높이는 소설 쓸 것"

사업 실패 후 "자서전이나 쓰고 죽자" 글 쓰기 시작…'밤의 대통령' 대박 / 하루 대부분 자료수집 할애…글에 정성 담으려 원고지에 써

▲ 이원호 작가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펜을 들었다. 27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102종 237권의 책을 썼다. 요즘도 하루 평균 50~60장의 원고를 쓴다.

 

새해 아침부터 ‘불멸의 백제’를 전북일보에 연재하며 고향 독자들과 만나는 이원호 작가(70).

 

그는 샐러리맨이었다. 전주고와 전북대 섬유공학과를 나와 BYC에 입사했다. 수출부에서 10여년 일하다 퇴사한 뒤 중소기업을 차렸다. 창업 후 탄탄대로를 밟는 듯 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에 지사를 둘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990년 8월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습니다. 80~90%를 수출하던 중동시장이 막혀버린 거죠.”

 

수출길이 막혔지만 버텨보려 했다. 녹록지 않았다. 3개월 만에 부도가 났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평범했던 일상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삶의 희망을 놓으려했다.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서전이라도 쓰고 마무리하자는 생각에 글을 썼다. 수배자 신분으로 1991년 ‘할증여행’이란 책을 냈다. 이 책을 접한 출판업계에서 제안이 왔다. 소설을 써보자는 것이었다. ‘밤의 대통령’을 출간했다. 하루 만권씩 팔려나가며 밀리언셀러가 됐다. 샐러리맨이었던 그의 삶을 180도 바꿔놓았다.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출판하는 책마다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는 자만하지 않았다.

 

“책 좀 팔렸다고 자만하고 독자를 무시했다면 지금의 이원호는 없었을 겁니다.”

 

이 작가는 지금도 원고를 쓰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의 대부분을 자료수집 등 앞으로 쓸 소설의 재료를 찾는데 할애한다. 계층별 독자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취향에 맞는 소설을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끊임없이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이 작가는 이원호 닷컴을 운영한다. 스마트폰도 곧잘 사용한다. 그러나 원고는 꼭 200자 원고지에 직접 손으로 쓴다. 집안에 원고지만 10만여 장이 쌓여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면 편하지만 원고지를 쓰는 이유는 글에 정성을 담기 위해서다.

 

전북일보 연재를 앞둔 이 작가는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고향 분들이 내 소설을 매일 아침 읽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면서 “더 유익하고,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 만한 소설을 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전라도 1000년이다. 제 소설을 통해 백제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하겠다. 이 소설로 많은 사랑을 보내준 고향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불멸의 백제-개요

 

- "계백이 승자였다면 긴 기록 남았을 것 1300년전 백제 영혼 끌어모아 보겠다"

▲ 송하진 도지사가 새해부터 전북일보에 연재되는 소설 ‘불멸의 백제’ 제목을 친필로 썼다. 소설을 집필하는 이원호 작가와 오랜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 지사는 이 작가의 작품 ‘불멸의 백제’의 전북일보 연재를 기념하기 위해 제목을 직접 붓글씨로 써서 보내왔다. 현대 서예가인 강암 송성용 선생의 아들인 송 지사의 서예는 상당한 경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기 660년 7월 10일, 황산벌에서 백제 장군 계백이 5천 군사와 함께 패사(敗死)하면서 백제는 멸망했다. 의자왕 20년, 신라 태종무열왕 7년, 고구려 보장왕 18년 때였다.

 

우리는 기록으로 역사를 배운다. 의자왕이 3천 궁녀를 거느리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며 충신을 배척하고 간신들과 함께 국사를 그르쳤다고도 배웠다.

 

역사는 승자(勝者)의 기록이다.

 

패자는 변명할 여지도 없다. 그래서 부여 낙화암에서 3천 궁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기록이 아직도 남아있다. 너무 알려졌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기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계백이 이끈 황산벌 싸움 같은 경우다. 계백이 5천 군사로 김유신의 5만 군사를 네번 싸워 네번 이기고 다섯번째에 패사했다는 기록. 계백이 전장에 나서기 전(前), 처자를 죽이고 나섰다는 기록.

 

계백이 싸움에 임하기 전 군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던가?

 

“옛날 월왕 구천은 5천 군사로 오나라 70만 대군을 물리쳤다! 너희들이 죽기로 싸우면 신라군을 몰사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그 뿐이다.

 

계백이 승자였다면, 백제가 승전국이었다면 긴 기록이 남았을 것이다. 나는 1300여년 전 사라진 백제국의 땅에 계백과 기록에도 없는 영혼들을 다시 끌어 모아 보겠다.

 

몇 점 되지 않는 기록을 뼈로 삼아서 살과 핏줄, 그리고 혼까지 불어넣어 볼 작정이다. 그래서 먼저 계백을 완산칠봉의 칠봉성주(七峯城主)로 부임시켜 소설을 시작한다. 백제인, 그 뿌리가 무엇이건 1300여년후, 같은 땅을 밟고 선 우리 모두가 조상의 혼에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 소설의 목표다. 작가 이원호

 

● 소설 줄거리

▲ 이원호 작가가 원고지에 작성한 소설 ‘불멸의 백제’ 1장 칠봉성주①.

현재 '완산칠봉'이 소설 첫 무대 서기 643년~백제 멸망 17년간 다뤄

 

의자왕 3년(643년) 8월에 계백(階白)이 백제 남방(南方) 소속의 칠봉성(七峯城) 성주(城主)로 부임하는 것으로부터 소설이 시작된다. 칠봉성(七峯城)은 봉우리가 7개였기 때문에 1300여년 전에도 그렇게 불렸다고 가정한 것이다. 바로 지금의 전주 완산칠봉이다.

 

계백은 24세, 바다 건너 대륙의 백제령인 연무군에서 기마대장으로 복무하다가 본국으로 온 것이다. 신라와의 전운(戰雲)이 가득 덮인 시기다. 백제는 고구려와 협력하여 신라를 압박했고 전년(前年)인 의자왕 2년에는 신라의 40여개 성을 공취했다.

 

계백은 칠봉성에서부터 의자왕과 함께 백제의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 물론 지금은 다 소실되어 사라진 역사와, 기록에 한두줄씩 남아있는 윤충, 성충, 의직이 계백과 함께 한다. 또한 고구려의 연개소문, 신라의 김유신과 김춘추가 당시대의 인물인 것이다.

 

나는 서기 660년 7월 18일, 백제가 멸망할때까지 17년 간의 격변기를 소설로 꾸며볼 계획이다. 1300여년 전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었는가를 다양하게 그려내면서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소득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재미가 있어야 읽히고, 읽는 독자가 있어야 소설의 가치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재미속에서 의미를 찾게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 이원호 작가는

 

- 전주출신에 무역업 경력 밤의 대통령·강안남자 등 여러 장르 마니아층 형성

 

전북 전주 출신으로 10여 년간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주)경세무역을 설립해 경영했다.

 

1991년부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1992년 <밤의 대통령> , <황제의 꿈> 으로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 단숨에 대중소설 최고의 작가로 부상한 후 현재까지 끊임없이 각종 소설을 발표했다.

 

기업가 출신이어서 기업소설은 물론이고, 협객, 역사, 무협, 연예, 정치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마니아층을 형성했으며, 문화일보에 <강안남자> 를 연재, 한때 외설소설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적도 있다.

 

월간조선에서 <대통령> 을 시작으로 정치소설을 연이어 출간한 적도 있으며 신동아에 <2014>를 연재, 남북한 가상 전쟁소설을 써 연평도 사건을 부각시켰다.

 

<계백> , <난중무사> , <바람의 칼> 등은 역사소설이며, <천년한 대마도> 는 대마도의 한국령을 주장한 소설이다.

 

현재에도 매년 7, 8권의 소설을 발표, 독자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역 소설가로서 유일하게 닷컴(http://leewonho.com)을 활성화시켜 운영 중이다. 서울=박영민 기자

 

△주요작품

 

<밤의 대통령> <황제의 꿈> <할증여행> <할증인간> <영웅의 도시> <계백> <대한국인> <레임덕> <도시의 남자> <유라시아의 꿈> <초인의 전설> <불야성> <대영웅> <반역> <약속> <질풍시대> <2014> <무법자> <냉혈자> <강안남자> <려명> <난중무사> 등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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