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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우금산성' 출입문 터 동문지·계단 확인

'백제 부흥운동 근거' 유적 / 길이 7.1m·너비 3.3m 규모 / 측벽에 나무 기둥 구멍 6개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안 우금산성’ 출입문 터인 동문지(東門址) 발굴 현장. 사진제공=전북문화재연구원

백제 부흥운동의 거점으로 알려진 ‘부안 우금산성’(전라북도기념물 제20호)에서 출입문 터인 동문지(東門址)가 확인됐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부안 우금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금산성 동문지와 등성시설(계단), 동문지와 인접한 성벽 구조 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 등성시설(계단). 사진제공=전북문화재연구원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패망한 뒤 부흥운동이 일었던 주류성(周留城)이 부안 우금산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입증할만한 유적이 발견된 셈이다.

 

동문지는 변산 정상과 이어지는 경사면에 있고, 출입문 형태는 개방문으로 판단된다. 북쪽 측벽석의 현재 상태로 파악했을 때 두 차례 이상 고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1차 문지의 규모는 길이 3.5m, 너비 3.9m이다. 고쳐 쌓은 2차 문지는 길이 7.1m, 너비 3.3m로 1차 문지보다 너비가 줄었다.

▲ 문확석(문을 고정하는 돌). 사진제공=전북문화재연구원

1차 문지의 북쪽 측벽과 성 외벽의 모서리, 2차 문지의 양쪽 측벽과 성 내·외벽 모서리는 직각을 이루고 있다. 2차 문지 통로 입구에서는 문확석(문을 고정하는 돌) 1개가 확인됐는데, 윗면에는 지름 24㎝, 깊이 8㎝ 크기의 원형홈이 있다.

 

특이한 점은 2차 문지의 양쪽 측벽에 너비 32~50㎝, 깊이 47~70㎝의 나무 기둥(목주) 홈이 여섯 군데 있고, 바닥에 주초석(건축물의 기둥을 받쳐주는 돌)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더 이른 시기에 발견된 문지가 땅을 파서 기둥 홈을 마련한 것과 비교했을 때 발전된 양상을 보인다. 목주홈 간의 거리는 1.8m로 일정하다. 양쪽 측벽석에 3개씩 대층으로 배치돼 있다.

 

등성시설(계단)은 동문지의 내부 북쪽에서 확인됐다. 길이는 4.2m, 너비 6.4m로 길게 깬 돌을 이용해 계단 형태로 쌓았다. 유물로는 다량의 어골문(생선뼈무늬)·격자문(문살무늬)이 새겨진 기와와 ‘부령(부안 일대 옛 지명)’이 적힌 기와, 청자, 분청사기 조각 등이 출토됐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우금산성의 문지 축조 방법과 성벽의 구조, 등성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복원·정비 사업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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