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 수필집 31명 참여
문학·인생·사랑이야기
모든 이는 길 위에 있다. 눈을 들면 걸어가야 할 길이 있고, 고개를 돌리면 걸어왔던 길이 뒤따른다. 이 길은 추억의 장소이기도, 사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모든 일은 길에서 이뤄졌고, 또 이뤄져야 할 운명에 놓여 있다.
작가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작가들은 길 위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그려낸다는 것. 길은 곧 글이 되고, 그렇게 그려진 글은 길이 되어 계속해서 뻗어 나간다.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이 펴낸 수필집 <길들이다> 는 길과 글이 지닌 불가분의 관계를 잘 드러낸다. 작가들은 저마다 품고 있던 길 위의 문학, 인생, 사랑을 글로 옮겼다. 길들이다>
참여 작가는 곽병창, 김저운, 김병용, 김수돈, 김성숙, 김형미, 문신, 박서진, 박월선, 임주아, 오정경, 오용기, 오창렬, 유강희, 유수경, 윤미숙, 이병초, 이선옥, 이소암, 이영종, 이은송, 이준호, 장은영, 장용수, 정기석, 채명룡, 최기우, 최자웅, 한지선, 황보윤, 황숙 등 31명이다.
시, 소설, 동화 등 결이 다른 작가들은 길과 관련한 각자의 이야기를, 각자의 호흡으로 풀어낸다. 이 안에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해서 좋은 길, 반대로 혼자 있기에 방해받지 않아서 좋은 길이 있다.
작가들을 따라 숨은 길을 알아가는 묘미도 있다.
김형미 시인은 부안의 성터길을 따라 성황산을 한 바퀴 에돌아본 뒤 옛 부안의 관아터와 군청 인근 매산리고개, 부안 상설시장 등을 굽어보는 부안의 ‘속살길’을 소개한다. 정기석 작가는 무주 남대천을 따라 형성된 마을과 그 마을마다 자리 잡은 공공건축물을 길로 엮는 ‘정기용 길’, 김수돈 작가는 구불5길이라 불리는 군산 ‘옥산저수지 수변 산책로’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창렬 시인은 춘향로 중 남원에서 오리정까지의 길을 통해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과 이별을 떠올린다.
전북작가회의는 서문을 통해 “작가들에게 길은 침묵하는 신과 다르지 않다”며 “그 고요와 정적에 귀 기울이면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로 고통스러워하는 작가들에게 길은 아니 신은 한 번도 빛나는 영감을 선사해준 적 없지만, 작가들은 저마다의 감각으로 신의 몸을 더듬고 살펴낸 형상을 오직 인간의 언어로 형상화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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