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매년 1권씩 집필 2억 계약…작년분 완성도 안돼
치유숲 단장 임명, 주 2일 출근에 월 200만원도 챙겨줘
작가 “이정도 지원 당연”…올해도 같은 수준 지원 논란
진안군이 지난해 지역을 소재로 한 창작소설 집필 사업을 추진하면서 소설 작가 A씨에게 여러 가지 명목으로 과다한 지원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2월 27일 열린 진안군의료원 결산이사회에서 밝혀졌다.
2일 군의료원 B이사에 따르면 진안군은 지난해 ‘진안군소재 창작소설 집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소설 작가 A씨에게 지역 홍보를 위한 스토리텔링 저술을 의뢰했다.
사업수행을 맡은 진안문화원은 계약서 과업 내용에 A씨에게 “1년 간 200자 원고지 1000매 이상을 필수적으로 집필하는 것”으로 계약했다. 문화원과 A씨는 2년 동안 해마다 1권씩 2권의 책을 집필하기로 계약했으며 저술료는 1년에 1억원씩 모두 2억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완성됐어야 할 책 1권은 아직까지 완성되지 않았다.
올해 9월에야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A씨는 지난해 이미 1억원의 저술료를 지급받았다.
진안군은 지난해 저술료 이외에 진안군의료원을 통해 A씨를 군의료원이 수탁 중인 정천면 소재 전북권환경성질환치유센터(센터장 의료원장, 이하 진안고원 치유숲)의 건강도시추진단장으로 임명해 기간제 공무원에 상응하는 인건비 240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A씨는 치유숲에 불과 평균 주 2일 밖에 머물지 않는 등 정상 출근하지 않으면서도 월 200만원의 봉급을 꼬박꼬박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 아니라 진안군은 지난해 진안문화원 예산에 1300만원을 A씨의 숙식비(분기별 29일)로 편성해 군의료원을 통해 치유센터에 내려보냈다.
여기에 진안군은 A씨의 지인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군의료원 결산서에 따르면 군은 A씨의 지인 C씨에게 ‘치유센터’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용역비 명목으로 연간 2000만원의 예산을 군의료원을 통해 지급했다. C씨는 A씨의 보조 작가로 알려졌다.
A씨 등에 대해 이 같은 지원 사실은 지난 2월 27일 열린 ‘군 의료원 2017회계연도 결산 이사회’에서 B이사의 꼼꼼한 지적으로 밝혀졌다.
B이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군 예산에 A작가 업무추진비 360만원(월 30만원) 등 기타 사항이 포함돼 있었지만 행방을 알 수 없다”며 “군의료원의 비협조로 이를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진안군에서 A작가에게 지원하는 예산은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군의료원 당연직 이사 신분으로 의료원 결산회의에 참석한 진안군 고위 관계자는 A씨 지원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제가 관장하는 업무가 아니다”며 “나중에 파악한 다음에 말할 수 있다. 지금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작가 A씨는 “내가 최선을 다해서 (진안을) 도와주고 있으니 (이 정도) 받는 건 당연하다”며 “그 정도는 지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진안군은 올해에도 A씨에 대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지원을 이어갈 전망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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