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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아픔도 길이 된다 신정일

〈길 위에서 배운 것들〉 출간 자연과 더불어 산 여정 솔직히 담아

“눈물겹고 아픈 시절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아름다웠다. 그래서 나는 그 시절을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부른다. (중략) 이 책은 그 시절의 기록이다.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을 만큼 가난했기에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되도록 숨김없이 나를 드러내고자 했다.” (프롤로그 일부)

 

34년째 우리 땅의 숨은 역사와 문화를 찾아다니는 ‘우리 땅 걷기운동본부’ 신정일 이사장이 자전적 에세이 <길 위에서 배운 것들> 을 펴냈다. 그의 평생 화두인 길과 강 등 자연과 더불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여정을 그렸다.

 

그는 어린 시절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을 만큼 지독히 가난했고, 아버지가 두 번이나 중학교 입학금을 노름으로 탕진해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다. 군대에서 받은 월급을 제외하면 한 번도 취직해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러니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하고 배우고 성장해야 했다. 이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 그를 살게 한 것은 ‘걷기’였다. 신 이사장은 전국 방방곡곡을 도보로 답사한 이력과 방대한 독서량을 무기로 지금까지 60여 권의 책을 발간하면서 ‘길 위의 철학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시절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연이 최고의 장난감이었고, 가난했지만 함께라서 더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2부는 유년 시절의 긴 방황과 새로운 삶의 시작에 대한 기록이다. 가출과 출가를 감행했던 세월, 책과 음악으로 버텼던 나날들을 털어놓는다. 3부는 저자에게 영향을 준 그리운 사람에 관한 일화를 소개한다.

 

신 이사장은 “나는 학연·혈연·지연 그 무엇에도 기댈 것이 없었기에 수십 년 동안 이 나라 산천을 답사하며 떠돌았고, 그런 경험은 내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며 “스승이 따로 없이 살아온 나는 오로지 ‘책’과 ‘길’에서 세상의 이치를 배웠다. 책과 길이 나의 진정한 스승인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 땅 걷기운동본부 신정일 이사장은 문화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작가이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 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 <오직 정의> ,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 <섬진강 따라 걷기> 등 60여 권이 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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