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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삶·애환… 절절함으로 풀어내다

정읍출신 김현조 시인,  발간
경험과 상상 결속, 서정의 깊이 그려내

“풀벌레 소리 가득 찬/ 방/ 돌아누울 자리가 없다/ 달빛도 식구 수를 줄여/ 찾아온다” ( ‘타슈켄트 저녁’ 전문)

 

김현조 시인이 시집 <사막풀> 을 펴냈다. 먼 이역(異域)에서 부르는 경험의 노래가 절절하다.

 

김 시인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아온 경험을 자신의 기억으로 톺아 올린다. 그리고 인류사적 관점을 통해 그곳에서의 삶과 역사, 정서를 내비친다. 시편에는 복합적인 삶의 이야기가 다양한 형상으로 가득 들어있다. 특히 ‘타슈켄트’나 ‘고려인’ 같은 중앙아시아를 환기하는 기표들이 제목으로 등장하는 시편들에서 시인은 이역의 경험과 소회를 강렬하게 토로한다.

 

“평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가/ 긴 장대로 별을 톡톡 건드리면/ 밤송이처럼 별이 툭툭 떨어진다/ 도시로 간 별들은 가로등이 되고/ 가까이 걸어 둔 별들은 반딧불이 되고/ 미처 줍지 못한 별은 도깨비불이 되었다” ( ‘고려인 마을’ 일부)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는 “김현조 시인의 시집은 광활한 시공간을 가로지르면서 경험과 상상을 결속해 직조한 커다란 고백적, 상상적 도록”이라며 “이역에서 상상하는 역사의 무게와 서정의 깊이가 그의 시에는 충일하게 내재해 있다”고 평했다.

 

김현조 시인은 정읍 출생으로 1991년 ‘문학세계’로 등단했다. 이후 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거주하면서 공학, 문화 인류사를 공부했다. <고려인 이주사> 와 가사집 <고려인의 노래> 를 엮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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