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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100일 맞은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 자연 속 힐링 전시공간, 남원 관광예술산업 재도약 이끈다

400점 작품·원고 등 무상기증
세계 거장 명성에 전국서 발길
체험형 미술 프로그램 등 호응
자연과 잘 조화되는 미적 외관
광한루·춘향 잇는 문화아이콘

천년고도 역사문화도시인 남원은 전북 1위, 호남2위, 전국 10위의 역사문화유적이 산재하고 있다. 그러나 남원의 제1 산업인 관광예술 산업은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춘향제와 광한루에 의존하는 뻔한 스토리에 관광객들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남원 관광예술 산업의 위기 상황 속에서 최근 설립된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이 남원의 제2 도약을 알리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원의 관광자원에 예술을 입힌 숨결을 불어 넣어 국민들의 발걸음을 남원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남원의 미래로 불리는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을 조명해봤다.

△ 남원의 숨은 랜드마크 급부상

동서양 철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여행과 풍부한 삶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남원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3월 2일 개관한 김병종미술관은 개관 세 달만에 관람객 누적인원 8000여명이 다녀갔고, 이 기세대로라면 이달중 관람객 1만여명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미술관은 자연이 품은 ‘전원형(田園形)’으로 산 속에 위치해 지리적 거리감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해 남원의 숨은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매번 주말마다 평균 4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덕음산 등 주변의 자연을 만끽하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면서 지친 일상을 털어내는 힐링 장소로 적격이라는 평가다.

김병종미술관은 개관전으로 ‘김병종 기증작품 특별전-회상, 회향’을 3개 전시실 전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갤러리 1에서는 김병종 작가(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의 40년 회화 세계를 되짚어 살펴보면서 1980년대 주요 작품인 바보예수와 생명의 노래 시리즈 중심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김병종미술관 전시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가로 10미터의 초대형작 ‘생명의 노래-숲은 잠들지 않는다’도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미술관에는 김병종 작가와 남원의 관계성이 부각된 전시가 펼쳐져 있고, 문학인 김병종 작가의 모습을 재조명한 전시로 그의 대표 저서인 화첩기행 원작과 친필 원고 등의 자료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또 김병종 작가의 작품 이해와 함께 참여한 어린이의 순수한 상상력이 더해져 자신만의 명화를 완성하는 특별한 미술시간 프로그램인 ‘나는야 리틀 김병종’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김병종미술관은 남원 출신의 김병종 작가가 400점의 작품과 5000여권의 서적과 원고 등 각종 전시 자료를 남원시에 무상기증해 설립됐다.

▲ 김병종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김병종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남원서 김병종미술관이 갖는 의미

남원의 산업구조를 보면 제조업이 전무한 실정으로 사실상 관광예술산업이 남원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지 못해 퇴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 거장으로 꼽히고 있는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의 인지도를 이용해 설립한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이 춘향제와 함께 남원을 이끌어가는 제2의 블루오션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을 끼고 있는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을 연결하는 예술도시의 관문으로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개관 세달만에 김병종미술관이 남원은 물론 전국적 문화명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관람객 유형을 분석해보면 서울을 비롯한 부산, 경남, 대구, 경북 및 충청권을 망라하고 있어 이례적으로 손꼽힌다.

남원 광한루와 춘향이 고전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면 함파우와 김병종미술관이 새롭게 남원 현대 문화의 다른 한 축을 이루게 된 것이다. 특히 상당수 관람객이 김병종미술관과 함께 광한루와 혼불문학관을 거치며 남원예촌이나 춘향가등의 한옥 숙박업소를 즐겨 이용하는 등 남원 경제 성장의 큰 축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 명소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이 단시간에 새로운 문화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루 12회 운영하는 KTX의 원활한 교통망이다. 남원이 서울에서 불과 두시간이면 도착할수 있는데다가 광한루는 물론 만인의 총과 실상사 등 역사적 산 교육장과 문화유적이 풍부한데다 추어탕 등 먹거리도 다양한 청정지역이어서 가족여행의 적격지라는 점이 꼽힌다. 또 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김병종 작가가 미술과 문학에 걸쳐 이미 1990년대로부터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데다가 중국 등지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 화가라는 점이다. 실제 수년전 전북도립미술관에서의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 전시에는 개막 당일에만 서울 등 전국에서 오백여명이 몰려들었고, 얼마 전 끝난 서울대학교 미술관 모아(MOA)에서의 회고전에서는 열흘만에 1000부를 찍은 팜플렛이 동날 정도로 열띤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5년 중국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진르(今日) 미술관 초대전에서는 신화사통신과 CCTV등 40여개에 달하는 언론사의 열띤 취재가 있었고 한달간이나 중국전역에 그의 전시가 소개된 바 있다.

여기에 김병종미술관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미술작품 뿐 아니라 수천권의 인문과 예술서적을 비치함으로서 도서관과 북카페의 역할까지 하고 있고 건물자체가 워낙 아름다운데다가 주변 풍광과 잘 어울린다고 하는 점이다.

거기에 화가 김병종이 일찍이 서울대 미술관의 관장을 지낸데다가 오랫동안 여러 지자체의 미술관, 박물관의 건축분야 심사 및 자문위원등을 지내면서 경쟁력있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결국 미술관의 관건이 되리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미술관이 명상과 힐링의 장소로도 최적이라고 입을 모으는데 이는 그 만큼 건축과 자연이 잘 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병종 작가의 고향인 송동면의 곽씨 문중에서는 미술관 개관을 축하하는 뜻에서 각각 수령 150여년과 100여년으로 추정되는 노송 두 그루를 쾌척 기증하기도 했다.

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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