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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특별취재단 방담(放談)]"네거티브는 강하다…하지만 유권자는 더 강하다"

중앙·남북 이슈 등에 묻혀 무관심 속 선거 치러져
국회 의석수 전북 1당 민주평화당 뼈아픈 결과
민주당, 잘한 결과 아니다…문 정부 성공 위해 지지 시민·언론 견제 더 커질 것
네거티브 심한 교육감 선거 특정시민단체에 휘둘리기도
교육·행정 손 맞춰 나가며 아이들 미래 설계 바람직
여전히 깜깜이 선거 논란 언론도 제역할 고민 더하고 유권자도 더욱 관심 가져야

▲ 14일 전북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6·13지방선거 특별취재단이 선거 결과 등에 대해 방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경석, 박영민, 강정원, 강인석, 은수정, 최명국, 김세희 기자. 박형민 기자

- 지방선거가 끝났다. 민주당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선거 결과를 평가한다면.

△박영민 : 결과만 보자면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우리 지역 현실에서 보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강인석 :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의 이슈보다는 중앙, 남북 이슈에 묻혀 무관심한 가운데 치러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의원들이 선전한 곳도 있다.

△강정원 : 지방의원의 경우 도의회, 각 시·군의회 가리지 않고 민주당 일색이다. 집행부를 감시, 견제해야 하는 의회의 기능을 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은수정 : 처음에는 민주당이 싹쓸이 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미없는 선거가 될 것 같았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접전지가 늘어나고 결과가 의미있게 나온 것 같다.

- 민주당 이외에 평화당이나 정의당, 무소속 결과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박영민 : 국회 의석으로 보면 전북 1당은 민주평화당이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같은 2석씩이다. 이들이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세력이 돼 줘야 했는데 제 역할을 못하면서 뼈아픈 결과지를 받았다.

△은수정 : 전북도가 다당구조라고는 하지만 뿌리는 민주당이다. 지지층이 겹친다. 이 때문에 선거에서 민주당을 택하든지 다른 당을 선택하든지 해야 했다. 평화당이나 바른미래당 결과는 어느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다.

△강인석 : 민주당이 선전하면서도 기초단체장에 무소속 당선자도 있다. 민주당 바람이 부는 가운데 그동안 열심히 한 인물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 것 같다. 평화당이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낸 것은 이러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

- 민주당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민주당이 선거과정에서 노출한 문제점도 많다.

△천경석 : 대중의 시각에서는 민주당의 승리가, 실제로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지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응원할 때는 응원하고,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하면서 행정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들과 언론의 견제 역할이 더 커질 것 같다.

△김세희 : 현재 의회보다 집행부의 권한이 더 크다. 행정부의 실정이 있을 때 비판하고 대안 제시가 이뤄져야 하는데, 행정부와 의회 모두 민주당 일색이라 자칫 잘못하면 악화 일로를 걷게 될 우려가 있다. 당 차원에서도 비중을 고르게 나눠 주민들을 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강정원 :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의 경우 인물이 아닌 깜깜이, 정당 선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기초의원도 현역에서 열심히 했지만 낙선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단체장 등 집행부와 의회 의원 선거를 따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한데 한 정당의 바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별도의 선거 일정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 남북과 북미 등 대형 이슈로 지방선거가 묻혔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예상외로 투표율이 높았는데.

△김세희 : 정치적 관성이 작용한 것 같기도 하다. 전북은 전부터 투표율이 높은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높은 투표율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선거에 대한 본질적 관심은 적었다. 민주당 찍어줘야지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박영민 :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많이 지지한 지역이다. 문 대통령을 위해 1번(민주당)을 밀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표장을 찾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강정원 : 격전지로 분류한 지역 투표율이 특히 높았다. 인맥 등 각종 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 일할 수 있고, 또 그동안 잘 해왔던 사람을 뽑기 위해 투표장에 나온 이들도 있다.

- 전북 지방선거는 교육감과 관련한 이슈가 많았다.

△최명국 : 정당이 없다 보니 교육감은 진보, 보수 논란이 있었다. 교육감 대다수가 자신을 진보로 분류했다. 이 과정에서 모 후보는 조선일보에서 자신을 보수로 분류하니, 진보로 정정해달라고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보수 교육감 후보가 전멸한 것 같다. 게다가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네거티브도 극에 달했다. 후보들끼리 클린 선거를 하자고 했는데, 가장 지저분했던 선거가 아니었나 싶다.

△천경석 : 네거티브가 심했던 곳이 교육감과 전주시장 선거, 그리고 장수군수 선거로 보인다. 하지만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간 후보 모두 30% 득표율을 넘지 못했다. 과거와 달리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네거티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 같다.

- 교육감 선거에 대한 논란도 큰 것 같다. 어떤 문제가 있었나. 또 개선방안이 있을까.

△최명국 : 투표용지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정확하게 이름을 외우고 가지 않으면 어려움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정당 선거와 달리 최소한의 거르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특정 시민사회단체에 후보자나 교육감이 휘둘리는 폐단도 있다.

△강정원 : 교육감 선거를 도지사 등의 러닝메이트로 정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황호진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처럼 파란 옷을 입고 다녔다. 정당 공천이 모두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의식 있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검증을 한다는 취지에서는 좋은 방안이 될 것 같다.

△강인석 : 교육은 행정과 정책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방안도 좋은 것 같다. 교육과 행정이 함께 손을 맞춰나가며 아이들을 위한 미래를 설계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깜깜이 선거 등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언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

△은수정 : 투표 전에 후보자에 대한 질문을 여러번 받았다. 공보물 만으로는 후보자에 대해 알기 어렵다. 공보물도 결국 후보자가 알리고 싶은 내용만 담겨 있다. 토론회나 언론보도 등도 있지만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올바른 투표를 돕기 위한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한다.

△강인석 :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당 공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데, 열려있는 출마를 통해 다양한 인물의 정치참여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검증이 어렵다는 문제가 상존한다. 공천기능이 잘 작동된다면 쉽게 해결되겠지만, 현재 정치 상황을 볼 때 어려운 문제다. 먼저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져햐 하고, 건강한 정당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일시: 6월 14일 오후 2시

△장소: 전북일보 편집국장실

△참석자

강인석 총괄부국장, 은수정 정치부장, 박영민 정치부 차장, 강정원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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