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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02)또라이 - '돌다' 아닌 '돌'에서 파생된 말

우최또, 똘끼, 똘추라는 유행어를 알고 있는가? 모른다고? 그러면 당신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다. ‘우최또’는 우주 최강 또라이, ‘똘끼’는 또라이 끼가 있는 사람, ‘똘추’는 또라이 추한 놈이란 뜻이다. ‘또라이’라는 뜻도 잘 모르는데 무슨 말이냐고?

 

우선 실마리부터 찾아보자. 위의 말들은 인터넷 국어사전에까지 올라 있는 또라이의 변종 유행어로 요즘 우리 사회에 정신 나간 또라이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준다. 또라이는 국어사전에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또라이는 그렇게 오래전부터 쓰인 말이 아니며 또 지금과 같이 심각한 정도나 상태를 반영한 말도 아니었다. 또라이라는 말은 1978년 11월 24일 자 경향신문 기사에서 처음 보이는데 여기에는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 나온다. 또라이라는 말이 권투 경기의 후유증이 심해서 가벼운 정신이상 증세를 일으키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권투인을 권투인 스스로가 붙인 슬픈 이름이라는 것이다.

 

또라이의 어원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고려해 동사 ‘돌다-정신에 이상이 생기다’와 관련해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이다. 또라이는 다름 아닌 ‘돌아이’에서 변한 말이며 이는 ‘아이’에 접두사 ‘돌-’이 결합한 어형이다. 접두사 ‘돌-’은 돌계집, 돌무당, 돌중 등의 그것과 같은 것으로 ‘수준 이하의’, ‘질이 떨어지는’ 정도의 의미를 띤다. 이에 따른다면 돌아이는 보통 아이와는 달리 수준이 떨어져 이상하고 모자란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아이를 가리킨다.

 

이런 돌아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부각하면서 ‘똘아이’로 되게 발음했을 것이고, 똘아이의 어원이 불분명해지자 ‘또라이’로 표기했을 것이다. 그리고 상식 밖의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런 ‘아이’들에게도 일반인 전체 의미 적용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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