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정부의 조선산업 활력 방안…전북 조선업계 ‘그림의 떡’

도내 조선업계, 지역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 지적
"LNG연료추진선 발주는 대형 조선소 도와주는 꼴"
RG 규모 확대도 선박 10~15대 수주에 불과하다는 분석
전북도, 내달 현대중공업 방문…선박블록 배정 요구 방침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지만 지역 현실과는 동떨어진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지원 방안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에 도움은 되겠지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이후 처한 전북 조선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그림의 떡’에 그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대형 조선사는 신조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소 조선사는 여전히 일감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를 통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은 중소형 친환경 선박 시장진출, 금융·고용 등 단기 애로 해소, 중소조선·기자재업체 중장기 경쟁력 제고 등 금융지원과 지급보증 확대 등이 골자다. 또 2025년까지 LNG 연료추진선 140척 발주도 포함됐다.

이 같은 정부의 방안에 대해 도내 조선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금융지원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적인 입장도 보이고 있지만 당장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도내 한 조선소 대표는 “수주절벽으로 일감이 없다”며 “정부가 먼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당장 경비선·어업지도선 등 소형 선박의 발주량을 늘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소조선사 대표는 “LNG 연료추진선을 건조하려면 고도의 기술력과 역량이 요구되지만, 지역 내에서 요건을 갖춘 업체는 사실상 1~2곳에 불과해 현실성이 크지 않다”면서 “이는 대형조선사를 도와주는 대책으로, 전북 업체는 ‘그림의 떡’이다. 정부의 방안이 과연 중소조선사를 위한 대책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정부의 금융지원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도내 조선업계 한 대표는 “정부 대책이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기대하는 부분은 금융 지원”이라며 “일감을 수주해도 운영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대표는 “정부가 RG(선수금환급보증) 규모를 2000억 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선박 10척을 수주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전국적으로 봤을 때 전북지역 업체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내에서는 정부 발표에 군산조선소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김광중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되지 않는 한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대중공업이 공공 선박 군함 발주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데다 수주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군산조선소가 하루빨리 정상 가동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산상공회의소도 최근 성명을 통해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으로 64개 협력업체의 폐업과 5000여 명의 대량 실직 등 매우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오직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도는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선박블록 물량 배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정호 도 정무부지사는 “다음 달 중으로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사장과 면담할 계획”이라면서 “현대중공업 측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선박블록 물량 배정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정원 기자·이환규 기자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