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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도현 시인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

‘가만히 외우고 싶고 베끼고 싶은 시’ 65편 소개

안도현 시인의 문학적 감수성과 신철 화가의 따뜻한 회화가 만나 시 읽기의 참맛을 선보인다.

시집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 (모악출판사)에는 안도현 시인이 선정한 유명 시인의 시 65편이 담겨 있다. 황동규, 이성복, 정희성, 천양희, 도종환, 송찬호, 함민복, 김해자, 장석남, 문태준, 손택수, 박성우 등 거장부터 중견과 신진에 이르기까지, 한국 시단을 이끌어가는 쟁쟁한 시인들의 빛나는 작품이 수록돼 있다.

시집 곳곳에 보물처럼 자리하고 있는 신철 화백의 감성적 그림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인 65명의 개성 넘치는 시 65편에 대해 안도현 시인은 “소재를 발효시킨 후 언어의 체로 걸러낸 시”라면서 “하나같이 섬세하고 가무스름하고 당당하고 쌉쌀하고 여릿여릿하다”고 말했다.

시인은 그 시편들의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특유의 섬세한 언어로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독자들은 시인의 해설을 통해 또 다른 시적 질문과 만나고, 그에 대한 응답을 발견하면서 진정한 시 읽기의 맛을 알아간다.

시인은 어떤 사람일까? 이 물음에 안도현 시인은 “시를 읽는 일로 생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답한다. 남의 시를 읽지 않는 시인은 시인이 아니라 “허영에 갇혀서 시인으로 행세하고 싶을 뿐”이라고도 말한다. 누군가의 마음 한쪽을 적시기 위해서는 남의 시를 꾸준히 읽어야 하고, 그렇게만 한다면 “세상의 모든 말과 우주의 예사롭지 않은 기미를 날카롭게 알아챈다”고 강조한다. 안 시인의 말에는 좋은 말 한 마디, 빛나는 문장 하나를 품고 외롭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녹아있다.

안도현 시인은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을 비롯해 <북항> 까지 10권의 시집을 냈다.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받았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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