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극단 참여 1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전당
지역 연극계의 열정·깊이 가늠하는 무대
전북지역 연극인들의 열정과 재능을 꽃피우는 잔치, 전북연극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조민철, 이하 전북연극협회)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제35회 전북연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전북지역예선대회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에는 도내 총 5개 연극단체가 참가해 매일 오후 7시 30분에 창작극을 선보인다. 연극제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9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출품작은 모두 창작초연이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은 이를 두고 “그동안 쌓아 두었던 절절한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제대로 풀어내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위원에는 이종훈 전주시립극단 예술감독, 정초왕 전북대 교수, 이행원극단 크리에이티브드라마 대표가 참여한다.
첫 무대는 극단 까치동의 ‘각시바우 사랑’이 연다. 이 작품은 전주 서학동과 전주천 각시바위에 대한 이야기다. 정경선 연출은 “예부터 내려오는 설화나 전설 등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를 정겹게 만들어보려고 고민했다”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손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정겨운 이미지와 극적인 재미를 살려 어른들이 보는 한 편의 동화처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둘째 날에는 극단 마진가의 ‘성동반점’이 무대를 꾸민다. 장진수 작, 유성목 연출의 이 작품은 삶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서울의 오래된 동네에서 잔잔하고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던 원주민들 앞에 도시정비계획이라는 파도가 밀려온다. 우리 인간의 내면에서 치열하게 소용돌이치고 있는 ‘무엇’에 집중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11일에는 극단 자루가 전하는 한 여름날 동화 같은 이야기 ‘여름동화’를 만난다. 오지윤 연출은 “과거를 추억하는 부모님 세대와 마주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으로 시작된 이야기”라며 “대화가 단절돼가는 현재의 가족 모습에서 나와 같은 나이의 그 시절 속 부모님을 만나 서로를 이해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봤다”고 말했다.
12일에는 창작극회의 ‘아 부 조부’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나, 아버지, 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선대의 선택에 순응하지 않고 주어진 삶을 자기방식으로 살아내는 이야기다. 그 과정과 결과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도 새로운 선택은 계속된다. 창작극회는 이 작품을 통해 ‘어쩌면 지금 우리도 겪고 있을 영원한 숙제’를 전한다. 작 송지희, 연출 조민철.
이번 연극제의 마지막 순서는 13일 극단 둥지의 ‘돈키호테 택배기사’가 맡았다. 택배기사로 일하는 천수가 운전 중 한눈을 팔면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저승은행에서 수명 연장 대출을 받는다는 줄거리다. 문광수 연출은 “현재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아주 가끔은 얼마큼 살 수 있을까 보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은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전북예술을 대표하는 장르가 되려는 과정 속에서 제35회 전북연극제가 열린다”면서 “다양한 소재와 접근방식으로 다섯 편 모두 독특한 자기 색깔을 띠며 감동과 공감을 드리려 출발선에 섰다”고 밝혔다.
선기현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전북연극제는 전북연극의 수준과 깊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연극제가 2019년 전북연극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티켓 가격은 전석 1만원. 문의는 063-277-7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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