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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탄소산업 중심지로 (상) 현황] 세계 3번째로 고성능 탄소섬유 기술 상용화

전주시-효성 공동연구개발 착수 3년 만에 첫 성과
일본, 세계시장 60% 장악…판로확보·경쟁력 강화 과제

전북도민들에게도 생소했던 탄소산업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기점으로 한국 소재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지역전략산업으로 시작된 전북의 탄소산업이 ‘소재강국 대한민국’을 선도한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북 탄소산업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우선 전 세계 탄소산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과의 기술경쟁에서 승리해야함은 물론 판로를 개척해야한다는 현실적 과제가 남아 있다.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전북 탄소산업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대안을 함께 모색해본다.

 

전주 효성 탄소공장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 효성 탄소공장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탄소산업은 송하진 도지사가 전주시장 재임 시기인 지난 2006년 미래 주력산업으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때부터 국내에서 탄소산업이라는 용어가 처음 통용됐고, 상용화할 수 있는 탄소첨단소재 연구·생산 기반이 마련됐다.

같은 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고기능복합섬유 원천소재 기반구축사업’에 탄소산업이 포함되면서 이전까지 일본에 의존하던 탄소섬유를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게 됐다.

때를 맞춰 대기업인 효성이 탄소섬유 개발에 뛰어들었다. 효성은 전주에 탄소섬유 시험생산을 위한 공장을 구축하고, 2007년부터 전주시와 공동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이후 효성은 전주에 탄소섬유 양산공장 건립을 추진하며 기반을 구축해갔고, 지자체 차원에서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출범시켰다.

첫 성과는 2011년에 나왔다.

전주시와 효성이 공동연구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순수 국내기술로 고강도 탄소섬유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이뤄낸 쾌거였다.

2년 후인 2013년에는 고강도 탄소섬유인 T-700(일명 탄섬·TANSOME) 양산을 개시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개발에 성공한 전북산 탄소섬유는 턱 없이 낮은 인지도와 일본기업의 세계시장 장악력으로 인해 잠재력을 인정받는 데까지 많은 시일이 걸렸다.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부족했다. 특히 정부 내에서도 국내 소재산업 중 탄소섬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이라는 이유로 전담부서나 기관 설립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일본의 경제보복을 기점으로 전북산 탄소섬유의 위상은 달라졌다.

수소자동차 저장용기 제조와 비행기 핵심소재 등으로 널리 쓰이는 탄소섬유는 일본 수출 규제 영향을 받는 전략 물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경쟁력은 아직 열악하다.

올 현재 기준 효성의 세계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60%는 여전히 도레이 등 일본 기업 3곳이 나눠가진 상황이다.

이는 ‘탄소소재 국산화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북도의 생각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효성은 이달 20일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현재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10개 2만 4000톤까지 증설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관련기사 [전북, 탄소산업 중심지로 (하) 대안] 국가기관 설립 및 예타 면제 이뤄져야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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