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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효녀가수로 불러주신 아버지같은 분, 돌볼 수 있어 큰 기쁨"

감기로 한양대병원 입원한 방송인 송해 씨 간병 힘 써
송해 “자식처럼 나서서 도와준 덕에 기력 찾아” 조만간 퇴원 계획

(왼쪽부터) 가수 현숙, 방송인 송해, 양영두 임실사선문화제전위원장.
(왼쪽부터) 가수 현숙, 방송인 송해, 양영두 임실사선문화제전위원장.

김제 출신의 ‘효녀 가수’ 현숙 씨가 입원 중인 방송인 송해 씨 곁을 지키며 물심양면으로 간병에 나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송 씨는 지난달 감기와 몸살 증세로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한 뒤 최근 기력을 되찾고 퇴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영두 임실사선문화제전위원장은 지난 5일 병문안을 다녀왔다며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 송 선생님을 뵙고 왔는데, 기력을 되찾으셔서 다행이었다”며 “밤낮으로 병원에 머무르며 가까이에서 송해 선생님의 건강을 챙겨준 현숙 씨의 지극 정성한 마음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송해 씨가 건강을 회복한 데는 현숙 씨의 도움이 컸다. 지난해 12월 31일 송해 씨가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권유했으며 병원 생활 전반에서 먼저 나서서 챙겼다는 것. 공연이 있는 날에도 일정을 마친 후에는 병원을 찾아 송해 씨의 건강을 살폈다고 한다.

현숙 씨는 올 초 우리 사회의 효 문화와 경로사상을 실천해온 공을 인정받아 ‘바른 의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해 씨 퇴원에 맞춰 이 상의 상금 등을 기부해 아픈 이들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양 위원장은 송해 씨의 말도 전했다. “현숙이는 내 둘째딸이나 마찬가지다. 개인 일정이 있어 피곤할 텐데도 아침 저녁으로 찾아와 정말 잘 돌봐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한다.

양영두 위원장과 송해 씨는 임실에서 개최한 전국노래자랑 등을 통해 40여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평소 국악에 관심이 많은 송해 씨와는 매년 연말정초에 만나 안부를 나누는 등 두터운 교류를 해왔다. 특히, 송해 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전국노래자랑’ 무대는 사선문화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임실을 찾기도 했다.

또 양 위원장은 현숙 씨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여년 전 소충사선문화상으로 제정한 ‘효녀가수상’의 첫 주인공이 현숙 씨이며, 이를 계기로 현숙 씨의 고향인 김제에서는 그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효열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김제 아리랑문학관에는 효열비가 서 있다.

양 위원장은 “송해 선생은 고향이 이북이고, 부인도 먼저 돌아가셔서 심적으로 외로우실 텐데 곁에서 돌봐주는 이들이 있어 감사하다”며 “아무리 봐도 효녀가수상을 현숙에게 주길 잘한 것 같다. 자랑스러운 전북의 딸로서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숙 씨는 송해 씨를 돌보는 일에 대해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은 송해 선생님을 모시는 게 응당한 도리”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현숙 씨는 “친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도 모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송해 선생님은 나를 효녀가수라고 칭해주셨다”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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