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권 선거 총리 마케팅…지지율 확보 도움
후보자 공약·능력보다 힘 있는 특정 정치인 관계 부각 우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국무총리 취임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오는 4·15 총선에서 전북 등 호남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 총리는 전북 진안, 이 전 총리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전북과 광주·전남 지역에서 인기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총선국면에서 ‘문재인 마케팅’과 함께 ‘총리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당내 후보들은 문 대통령과 정 총리, 이 전 총리의 호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총리 마케팅을 펼치면 지지율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 총리마케팅은 지금부터 노골화되는 모양새다. 전주병 출마를 선언한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그리고 자신의 사진을 나란히 게시한 뒤, “전북의 친구 문재인, 전북의 맏형 정세균, 전북의 미래 김성주”라고 밝혔다.
김 전 이사장은 출마선언문에도 문 대통령과 정 총리를 거론하면서, 이들과 함께 미래를 끌고 갈 새로운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광주·전남에서도 이낙연 전 총리 마케팅은 시작된 모양새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는 이남재 후보는 선거초기부터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 정부 특별 보좌관’이라는 이력을 강조하고 있다. 목포에 출마하는 우기종 후보는 이 전 총리가 전남도지사 재임 시절에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 전 총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 수도권과 호남의 선거분위기를 띄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광주·전남 뿐만 아니라 전북 지지율을 결집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총리 같은 경우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전북 경제 문제에 계속 관심을 보여, 전북민심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부인 역시 전주 출신으로 ‘전북의 사위’라는 구호도 내세울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총리마케팅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선거국면에서 후보자들이 자신의 강점이나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데, 힘 있는 특정 정치인과의 관계를 능력으로 부각시키는 경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과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별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할 때 공약과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과의 관계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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