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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삼 시인 두번째 시집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고향과 자연 풍광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 돋보여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왕태삼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시문학사)을 펴냈다.

이번 시집의 표제시인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에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정밀하게 응시하려는 시인의 눈길을 읽을 수 있다.

이 시에 나오는 “빛나는 눈동자”는 소소한 하루의 일상 앞에서 “오늘도 잘 보라는” 명령을 통해 생명력을 가진다. 참나무 숲에서 생의 말복처럼 운명교향곡을 쓰는 매미, 말줄임표로 구르는 알밤들, 고요히 떴다 지는 은반의 달, 둘이 좋아 한 방울로 뒹구는 풀잎이슬까지. 어느 하나 “성의 없이 오르는 공연”이 없다.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왕 시인의 문학적 시선에 대해 “자연 사물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작고 여리고 소소한 자연 사물을 예리하게 관찰한다”고 설명했다.

“자연 사물의 속성과 본질을 통찰하려는 욕망”을 장착하고 “삶의 비의와 연결하는 작시방식을 즐겨 사용”하는 것이 왕 시인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시 곳곳에 흐르는 시인의 섬세함이 타고난 관찰력에서 비롯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시인은 유년의 동심을 살찌운 구례에서의 평화로운 삶과 지리산 피아골의 자연 풍광을 아름답게 노래한다. 여행을 통해 낯선 세계를 경험하고 얻어낸 낭만의 기운을 전하는 작품도 눈에 띈다. 어느 낯선 섬의 해변 풍경이 시어를 타고 울렁거리며 독자의 감성을 간지럽힌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왕 시인은 2012년 ‘문학시대’를 통해 등단했다. 2016년 첫 시집 <나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 을 통해 가족과 고향, 자연을 소재로 한 향토적 감성을 담아냈다. 현재는 석정문학회 사무국장, 전북시인협회·월천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촌예술문학상, 전북예총공로상을 수상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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