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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시인 첫 시조집 ‘구두 선물의 빈말’

볕 좋은 날 듣는 조용한 다독거림

“젊어 못했던 시 창작의 길을 지금부터라도 꾸준하게 가고 싶어요. 첫 작품집이라서 내어 보이기가 부끄럽지만 민망함을 무릅썼습니다.”

김상수 시인이 첫 시조집 <구두 선물의 빈말> (북매니저)을 펴냈다.

김 시인은 50여 년 전 고2 때 밤을 새워 완성한 시 ‘그 소녀가 이 집에 있나요’가 월간지 <진주> 공모에 뽑혔던 오래된 설렘을 소개하며, “그때 작품이 발표되고 난 뒤에 전국 여러 지역에서 편지를 받았었다. 지금도 그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진다”고 했다.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뒤늦게 시혼이 살아난 것”이라며, 그간 발표했던 작품을 엮어 책을 냈다고 했다.

“산등성 언덕배기 삼월 이른 봄볕 아래 / 산수유 노랑 물결 빈 마을 기웃대고 / 장끼는 짝을 찾아서 잔설 녹은 골 헨다 // 청매화 홍매화 길섶엔 풀꽃 피고 / 온 동네 산수유꽃 바람에 하늘댄다 / 골 따라 흐르는 물에 봄소식을 보낸다”- ‘상위마을’ 전문.

시집에는 1부 ‘배롱나무 꽃’, 2부 ‘아내의 손’, 3부 ‘적성산의 가을’, 4부 ‘심포항’ 등 4부 105쪽에 걸쳐 시조 75편이 실렸다.

안성덕 시인은 시평 ‘자분자분, 길 위의 이야기’에서 “김상수 시인의 시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 읽지만 말고 곰곰 듣기도 해야 한다”며 “볕 좋은 날 툇마루에 앉아 자분자분 이야기를 풀어놓듯 그의 어조는 편안하다. 속도와 결과만을 중시하는 탈 많은 세상에 대한 염려도 잊지 않았다. 그 염려가 호통과 질책이 아니라 조용한 다독거림이기에 울림은 더 크고 깊다”고 전했다.

김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2017년 <현대문학사조> 시조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대한문학> 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솜리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가람시조문학회, 익산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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