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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유권자에게 들어보니…"정치 심판" VS "관심 없어"

“나라에 어려울 때 대통령에 힘 실어줘야”
"공약 안지키는 정치인 환멸, 철새 정치인 경멸"

유세 현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후보자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는 유권자들 모습. 전북일보 자료사진
유세 현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후보자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는 유권자들 모습. 전북일보 자료사진

 유권자들이 바라본 총선 선거현장의 목소리는 냉엄했다. 공약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을 환멸했고, 철새처럼 선거 때만되면 모습을 보이는 정치인의 모습을 경멸했다. 정치 불신과 20대 식물국회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셌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4.15 총선과 관련해 주말 유세 현장에서 만난 도민들은 대부분 질문에 손사래를 쳤고, 정치인에 대한 실망 등으로 귀결됐다. 또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서운함, 20대 총선때 힘을 실어줬던 옛 국민의당 출신 정치인들에 대한 배신감도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전북도청 사전투표소 인근에서 만난 김태훈 씨(48)는 “언론을 통해 대다수 전북도민들이 지역주의와 코로나19로 인물에 대한 검증이 어렵기 때문에 민주당을 찍는다는 분석을 봤는데 공감하기 어렵다”며 “전북도민들은 보수 정치인인 정운천 의원을 당선시키고 대안 견제세력이었던 안철수 대표가 이끌던 옛 국민의당을 선택함으로써 오만했던 민주당 후보를 심판했던 전력이 있는 현명함을 갖춘 유권자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익산 터미널에서 만난 이세영 씨(37)는 “이번에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이유는 전북민심을 뒤로하고 당 하나도 지키지 못한 국민의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며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이는 전북민심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고창군청 인근에서 만난 박선호 씨(71)는 “전북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7석이나 힘을 실어줬지만 돌아온 것은 분열된 전북정치였다”며 “국민의당이 쪼개져 이합집산을 반복하다 민생당과 무소속으로 나뉘어 출마하는 모습에 정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장수 읍내에서 만난 김옥순 씨(75)는 “장수사람이 선거에 안 나오니 후보들이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며 “요즘엔 무슨 당이 이렇게 많이 생겼는지 이해조차 되지 않는다. 차라리 안정적으로 안 없어질 정당을 찍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제 터미널에서 만난 김영호 씨(51)는 “문 정부와 민주당은 전북의 표를 다 잡은 물고기 수준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하지만 극우정치에 대한 반발심리로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이 다시 선전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20~30대 청년층의 경우엔 문 정부의 레임덕을 우려해 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70~80대 노인층은 “나라가 어려운데 그래도 문 대통령에 힘을 실어줘야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총선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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