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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중진의 몰락…‘시대의 바람’ 넘지 못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도민들의 선택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싣는 것이었다. 지난 총선 당시 몰표로 국민의당에 7석을 줬던 전북도민의 표심은 이 자리를 고스란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줬다. 10명의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도민의 심판에서 벗어나 구사일생 살아남은 건 이용호(남원임실순창),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단 두 명 뿐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현역인 정운천 의원(전주을)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출마하면서 일찌감치 지역구를 떠났고 3선의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것을 제외하면 현역 8명 의원은 같은 지역구에 그대로 출마했다.

탄탄하게 지역 민심을 다져온 관록의 현역·중진 야권 후보들이었지만 ‘민주당 바람’을 넘지 못했다.

옛 국민의당 계열인 민생당을 기반으로 하는 전북 야권 중진 의원들은 분열을 거듭하면서 민심을 저버렸고, 특히 민주당으로부터 불어오는 ‘시대의 바람’을 넘어서지 못했다.

누구보다 뼈아픈 패배는 과거 집권여당 대선후보로까지 나섰던 정동영 후보다. 지난 2007년 민주당(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까지 올랐던 민생당 정동영 의원(전주병·4선)은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후배인 민주당 김성주 당선인에게 자리를 내줬다. 선거 막판까지 끊임없이 김성주 당선인을 몰아붙였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호남 최다선 의원인 민생당 조배숙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5선을 노리던 대한민국 최초 여검사의 도전도 막을 내리게 됐다. 4년 전 맞붙었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 민주당 한병도 후보와의 대결에서 무력하게 밀렸다.

3선 의원에 정읍시장을 지낸 경력으로 ‘정읍·고창의 맹주’로 불리는 민생당 유성엽 의원(정읍고창·3선)도 친구 사이인 민주당 윤준병 후보와의 대결에서 패했다. 전주고 동창에 서울대와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통점이 많았던 두 후보 간의 대결은 정치 신인인 윤준병 당선인의 낙승으로 마무리됐다.

이 같은 야권 중진 의원들의 몰락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표를 던지며 기대를 품었던 도민들의 실망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4년간 국회가 보여준 모습에 실망한 전북도민들의 표심이 현역 의원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처와 국정 수행에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고, 국민의당이 사분오열된 모습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은 매서웠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총선 분위기 자체가 차갑게 식으며 유권자들이 정치 구도에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가 계속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으로 지지세가 결집하던 관성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도민들의 표심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로 결집하며, 문재인 정부 국정 후반기 강한 여당을 만들어주는 데 가장 큰 힘을 보탰다.

 

/총선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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