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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카페 ‘BuenaCasa’] 누구나 편하게 쉬어가는 '열린 공간'

전주가톨릭사회복지회, 전주교구청 인근에 지난 9월 문화공간 개설
베트남 이주여성 3명 채용해 운영, ‘좋은 집’ 의미 담아 열린 쉼터로
천주교 전주교구 가톨릭미술가회 전시 등 공연·포럼 위한 공간 쓰임

김봉술 신부와 직원들.
김봉술 신부와 직원들.

전동성당에서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걷다 보면 ‘좋은 집’을 만날 수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청 안으로 들어와서 양쪽으로 서있는 메타세콰이아 길을 걷다가 아랫길을 바라보면 따스한 풍경이 기다리는 곳, 카페 ‘BuenaCasa(부에나까사)’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카페는 이주민과 장애인, 청년, 자원봉사자가 함께 일하는 공간이어서 특별함을 더한다. 차 한 잔을 나누며 삶을 이야기하고,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 전시회, 포럼, 특강을 만날 수 있다.

공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봉술 아우구스티노 신부는 “이 공간이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장소이길 희망하며 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신부는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 사회사목국장과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다.

김 신부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관련 대학원 공부를 계속 하면서 이주민 복지에 관심을 가졌다”며 “이주민을 위한 바리스타 커피 교육도 진행하며 이들이 사회적으로 꿈을 키우고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에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바리스타 교육생들이 사회에서 소질을 살려 계속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워진 ‘좋은 집’은 전주한옥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 전동성당과 치명자산을 순례하는 사람들, 교구청을 방문하는 사람들, 인생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을 품어 준다.

 

부에나까사 전경.
부에나까사 전경.

이 카페의 직원은 모두 이주민이다. 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베트남 여성 3명이 진한 호흡을 자랑하며 이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 커피와 음료뿐 아니라 쿠키와 디저트도 손수 만들고 있다. 뜨개질로 컵받침도 만들고 과일청을 직접 만드는 등 손재주를 맘껏 뽐낸다.

“누구나 환영받고 축복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했고, 그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겁니다. 누구나 이 곳에서 삶을 나누고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 공간은 코로나19 이후 공연과 전시 계획을 잠시 쉬어갔다. 전북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만드는 전시와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던 지난해 말과 사뭇 다른 풍경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김 신부는 “지역민들과 삶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공연을 계획 중에 있다”며 “주변 공사를 마치면 카페 옆에 산을 바라보고 누워 쉴 수 있는 잔디정원도 꾸미고 싶다”고 늦봄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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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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