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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년작가들의 창작 역량, 한 자리에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초대전 ‘전북청년 2020’
8월 2일까지 박진영·안준영·황유진 작품 전시

(왼쪽부터) 박진영·안준영·황유진 작가.
(왼쪽부터) 박진영·안준영·황유진 작가.

전북 청년작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그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북청년 2020’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박진영(회화)·안준영(회화)·황유진(조각) 작가가 그간 갈고 닦아온 창작역량을 풀어놓았다.

오는 8월 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5전시실.

‘전북청년 2020’전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 청년작가들의 초대전이다. 올해는 24명 지원자 중에서 외부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3명을 선발했다.

박진영 작가는‘초인’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일관되게 이끌면서 그것을 변형시켜 자기 브랜드로 각인시킨 점을 인정받았다.

유화기법이 돋보이는 작품 ‘초인’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고난을 이겨내는 특별한 힘을 가진 영웅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업이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초인’으로서 우리 인간의 모습이고 역할이다. 식물과 동물들의 형상 또한 인간 외의 가치 있는 것들을 상징한다. 이 두 가치가 조화롭게 엮어내는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박진영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현실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가 이미 충분한 초인임을 알게 됐다”며 “이상과 가치를 뛰어넘은 ‘초인’이 특별한 인물이 아니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임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작업기를 전했다.

안준영 작가는 해부학이라는 인물 재현의 기초 기술을 미술에 차용했다. 인체 해부의 부분을 한 화면에 재구성함으로써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귀결시켰다. 이처럼 작가는 개인의 내면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편집적인 형식의 드로잉 작업을 수년간 진행해왔다.

불안과 신경증을 소재로 시작된 그의 작업은 초기의 우화적인 형태의 단편적인 드로잉 작업을 지나 2016년부터 최근까지 몸을 소재로 한 작업들을 통해서 주제의식을 구체화하고 있다. 복잡다양한 인간 감정의 구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해부도의 형식을 택했다.

최근에는 감정적인 질병인 ‘신경증’을 신체라는 기표를 통해 드러냈던 작업을 바탕으로 심리적인 기능 상실에 대한 작업을 연구하고 있다.

조각 분야의 황유진 작가는 우리 삶 속의 불행들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한‘공존의 공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죽음의 본질과 마주할 수 있는 사색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마음의 행렬’을 설치, 샤머니즘의 형태를 표현해 주목받는다.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는 이 자리는 ‘고통과의 동행’이라는 목적이 있다. ‘상처받은 마음’을 세라믹으로 제작했는데, 제물을 올리고 이를 보는 사람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현존의 고통을 달랜다는 의미를 살렸다.

설치작품 ‘죽음에 대항하는 심리적 방어전’에 대해 황유진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가장 행복한 날이 가장 슬플 날과 같기를, 가장 슬플 날이 가장 행복한 날이 되지 않기를, 마음과 마음이 한데 모여 한데 엉켜 스스로에게 위로를 구하는 자리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도립미술관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미술평론가 1:1 매칭, 제작비 지원, 창작스튜디오 입주, 레지던시 교류전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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