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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대권 주자 이낙연 체제, 당·청 역학구도 변화 전망

7개월 임기 중 몇 달 간 긴밀한 협력 기조 ‘무게’
유력 대권주자 입지 굳히려 청와대와 각 세울 수 있어
내년 재·보선 일정 앞두고 당 주도권 강화한다는 관측
벌써부터 이 대표 곁에 사람 몰려…전북 일부 의원 합류 타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유력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표 임기 중반기부터 청와대와 일정 부분 각을 세우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의 입장이 기존 ‘관리형’ 당 대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유력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당의 주도권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민주당과 청와대는 ‘원팀’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직적인 당청관계를 형성해왔다. 주도권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을 얻은 청와대가 갖고 있었다. 청와대가 중심이 돼 남북관계를 이끌고 코로나 19확산에 대응해, 2018년 지방선거와 올해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일단 이낙연 대표는 기존과 같이 수직적인 당청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문 대표의 국정 지지도와 밀접하게 연동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또 당내 선거에서 영향력이 강한 친문(친문재인)세력 및 권리당원을 포섭할 시간도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이 대표는 2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이고, 당은 그 한 축”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관계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저한 관리형이었던 이해찬 전 대표와 달리 당청관계의 지향점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낙연 대표는 유력 대권주자로서 확실한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최근처럼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하면, 청와대와 차별화에 나서야 하는 시점도 올 수 있다. 시점상으로는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당의 목소리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내 한 중진의원은 “이 대표가 여권 대선주자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청와대의 존재를 넘어서는 이미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 대표 곁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호남계 인사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데, 이들 중에는 국회 상임위원장과 당 원내부대표까지 당직에 중용됐다. 21대 국회 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전남 해남 출신)은 사무총장을, 원내부대표를 맡은 신영대 의원(군산 출신)을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향후 박 의원은 위원장직에서, 신 의원은 원내부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개호 의원 등 광주·전남 의원 중 이낙연 대표 측근들은 이 대표를 외곽에서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다소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전북 의원들도 이 대표측에 합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의원을 두고는 차기 전북지역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들 의원들은 이 대표가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3월에 물러나면 자연스럽게 대선 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내 한 재선의원은 “위원장직 등 기존 당직을 포기하면서 합류하는 게 흔한 상황은 아니다”며 “대선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자리를 내놓고 합류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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