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집흥법 따라 도내 10곳 중 7곳 공립문학관 등록 완료
문학관 아우르는 전북문학관협회(가칭) 구성 필요성 제기
문학진흥법에 따라 공립·사립문학관 등록제가 도입되면서 전북지역 문학관 10곳 중 7곳이 공립문학관으로 등록을 완료했다.
그러나 공립문학관으로 등록만 했을 뿐, 전북도 차원의 공립문학관 관련 예산 지원이나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문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법적인 지위를 얻었지만,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뒷받침되지 않은 것이다.
문학관은 특정 작가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문학관과 지역별·장르별 문학관이 있다. 대부분 작가의 이름을 붙인 문학관으로 작가의 작품과 유품 등을 수집·보관해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전시·교육·연구 기능을 수행한다.
공립문학관 등록은 2016년 제정된 문학진흥법과 2019년 제정된 전라북도 문학진흥 조례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공립문학관으로 등록하려면 관장 1명, 등록자료 100점 이상, 전문인력 1명 이상, 전시실 10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문학관의 소재지를 관할하는 시·도지사에게 등록하면 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지역 문학관은 총 10곳이다. 전북문학관, 최명희문학관, 채만식문학관, 가람문학관, 혼불문학관, 남원고전소설문학관, 아리랑문학관, 김환태문학관, 미당시문학관, 석정문학관 등이다. 이 가운데 채만식문학관, 미당시문학관, 혼불문학관을 제외한 7곳이 공립문학관으로 등록을 마쳤다.
채만식문학관과 미당시문학관은 친일 논란 영향, 혼불문학관은 전문인력 미확보 등으로 등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위탁으로 운영되는 전북문학관과 최명희문학관을 제외하면 자치단체에서 문학관을 직접 운영한다. 전북문학관은 전북문인협회, 최명희문학관은 혼불기념사업회에서 민간 위탁을 맡고 있다. 부안 석정문학관도 민간 위탁에서 자치단체 직영으로 전환됐다.
이밖에 현재 문학관이 없는 정읍시와 진안군에서도 문학관 건립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정읍에서는 정읍문학관건립 민간추진위원회가 발족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별로 공립문학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지만, 도내 공립문학관 전체를 아우르는 최소한의 협의체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에 문학계 안팎에서는 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처럼 도내 공립문학관도 가칭 ‘전북문학관협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문학관협회가 구심점을 맡아 지역별 연계 방안, 콘텐츠 개발 등을 함께 논의해 문학관의 내실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공립문학관 관계자는 “공립문학관에 대한 예산 지원까진 아니더라도, 전북도가 문학관 전체를 포괄하는 조직체를 만드는 것은 최소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립문학관과 관련된 어떤 예산도 수립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학관 활성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관광이나 문화시설로써 가치도 내팽개쳐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학인은 “지역별로 문학관을 만든다고 문학이 진흥되는 것은 아니다. 도내 각 자치단체가 문학관을 소유하고 있다는 데 만족해선 안 된다”며 “전북문학관협회와 같은 조직체 구성과 함께 기존 문학관들의 역할 제고도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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