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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대제와 대사습

대사습 명창들
대사습 명창들

종묘대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이다. 옛 국가였던 조선의 궁중 사당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의식으로 국가적인 제사 중 가장 규모가 가장 큰 궁 안의 행사였다.

종묘대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납일 등 1년에 5번을 지냈다. 현재는 매년 양력 5월 첫 번째 일요일과 11월 첫째 주 토요일에 봉행 되고 있는데 1969년부터 종묘대제보존회에 의해 복원되었다. 제향 행사는 제사 전의 준비과정과 임금이 출궁하여 종묘에 이르는 어가행렬, 제례 봉행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중 종묘대제의 연행에 치르는 음악(제례악)과 춤(일무)은 그 귀함과 소중함을 함께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지정되어 있다. 이러한 의식행사인 종묘대제는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었고 200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옛 조선의 궁 안에는 종묘대제란 큰 의식이 존재했다면, 궁 밖 백성에게는 대사습이란 유명한 행사가 있었다.

대사습놀이는 조선 시대 판소리, 백일장, 무예 대회 등 민중의 종합 경연대회로 출발했다. 제19대 임금 숙종(1661~1720) 시절 마상 궁술대회와 영조(1694~1776)대 물놀이, 판소리, 백일장 등 민속 무예 놀이를 종합해 총칭하며 불렸다. 재인청과 가무 대사습청을 설치해 전주에 4군자청을 신축하고 최초로 대사습놀이를 연 뒤 민중의 연례행사로 개최했으며 철종 무렵엔 여러가지 놀이와 함께 나라 제일의 소리꾼을 뽑는 판소리 경연이 이루어져 대중의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전승이 끊어지게 되었고 1974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발기 및 성원으로 1975년 복원되어 궁 밖 민속예술 명인·명창을 등용하는 전통문화의 큰 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전라북도 전주시는 전주대사습놀이라는 궁 밖 전통문화의 가치를 드높이고 궁 안의 종묘대제인 예악과 견주어 민중 의식과 예술을 공유하고 보존하기 위해 비전과 중장기 계획을 만들었다. 그 계획은 바로 체계적인 육성·보전에 힘을 더하기 위한 전주대사습놀이의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이었다.

조선 시대 궁 안 선왕의 종묘대제 의례 행사는 국립국악원 그리고 종묘대제 봉행위원회와 종묘제례악보존회를 통해 오래전 국가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고 체계적인 보존과 계승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궁 밖 대표적인 민중 행사인 전주대사습놀이도 국가무형문화재의 지정을 부여받아 풍패지관(豊沛之館) 즉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원지라는 근본으로 지역 전통문화의 역사와 전승을 더욱 견고히 하고 백성과 함께했던 선왕의 의意를 찾아 이어가야 하겠다. 그것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국악을 연구하고 보존하려는 학자의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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