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미술관에 온 한복…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한복 기획전

5월 9일까지 한복 주제 그림, 시, 공예 등 전시
중국 억지 주장 속 정통성 알릴 의미 있는 기획

(왼쪽) 김혜순 한복 명장이 전시 작품을 매만지고 있다. / (오른쪽)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기획전시 'Dialogue, 상춘곡'
(왼쪽) 김혜순 한복 명장이 전시 작품을 매만지고 있다. / (오른쪽)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기획전시 'Dialogue, 상춘곡'

최근 중국이 한복과 김치 등을 자국 문화라며 왜곡된 억지 주장을 펼치면서 문화동북공정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남원에서 한복의 정통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의미 있는 한복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기획 전시 ‘Dialogue, 상춘곡(賞春曲)’.

남원시는 다음 달 17일 개관을 앞둔 한복체험관 ‘화인당(花人堂)’을 중심으로 ‘입는 한복’을 넘어 다양한 분야와 어우러지는 한복 오브제로의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기획전시는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최근 한복은 입는 복식에서 벗어나, 전통 소재와 디자인 등을 활용해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술관에서 한복이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는 오브제로 그림, 시, 공예 등 다른 예술 분야와 접목돼 입체적으로 전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술관에서는 그림과 시 그리고 꽃빛을 담은 한복의 향연이 펼쳐진다.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과 박연옥 화백의 그림, 김혜순 한복 명인의 한복이 남원 출신 조선시대 여류 문인 김삼의당(1769~1823)의 춘경(春景) 시구와 함께 특별한 콜라보를 이룬다. 남원시 관계자는 “한복에 새로운 시각을 조명하는 첫 사례로 남원만의 지역성이 담긴 한복 문화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을 방문한 이환주 남원시장이 김혜순 한복 명장과 대화하고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을 방문한 이환주 남원시장이 김혜순 한복 명장과 대화하고 있다.

김혜순 한복 명인은 영화 ‘서편제’ ‘광해’, 드라마 ‘황진이’ ‘토지’ 등에서 의상을 제작한 한복 디자이너이다. 1세대 한복 연구가인 허영(1947~2000) 선생은 그의 외삼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허영 선생이 제작한 한복전통인형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반가의 여인’은 허영 선생이 조카인 김혜순을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김병종 화백의 작품 ‘생명의 노래-숲은 잠들지 않는다’(2003) 앞에 당의(저고리 위에 덧입는 한복), 말군(폭이 넓은 속바지), 쾌자(조끼 형태의 한복), 활옷(전통 혼례 때 새색시가 입는 예복) 등을 걸친 10개의 마네킹은 LED 조명을 받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병종 화백의 작품 ‘생명의 노래-화홍산수’(2013), ‘생명의 노래-황화산수’(2013), ‘생명의 노래-천지(2010)’가 삼면에 걸린 전시관에는 칠적관을 쓰고 적의를 입은 왕비 마네킹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드러낸다.

“비단옷 입고 밖으로 나서 떨어진 붉은 꽃을 한가로이 줍누나” (‘춘경(春景)’)

또 전시관에는 그림과 한복과 어우러진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 소장이 쓴, 김삼의당 인용 시구가 봄날의 설렘과 아련한 정서를 전한다. 김삼의당은 18세에 같은 동네에서 같은 날 태어난 하립과 혼인해 평생을 남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기획 전시는 지난달 9일부터 오는 5월 9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은 휴관.

문민주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남원 교차로서 사륜 오토바이와 SUV 충돌⋯1명 숨져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