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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여섯 명의 시인, 동시집 ‘참 달콤한 고 녀석’ 엮어내

전북동시읽는모임 활동 시인들, 그동안 성과 한자리에 모아
한 시인 작품 12~13편씩… 서로 다른 생각·경험 담긴 동시들

(윗줄 왼쪽부터) 김경숙·송현주·이영희 시인 / (아랫줄 왼쪽부터) 이옥란·정지선·최성자 시인.
(윗줄 왼쪽부터) 김경숙·송현주·이영희 시인 / (아랫줄 왼쪽부터) 이옥란·정지선·최성자 시인.

전북지역 시인이 여섯 명이 손을 잡고 동시집 <참 달콤한 고 녀석> 을 엮어냈다. 전북동시읽는모임에서 활동하는 김경숙, 송현주, 이영희, 이옥란, 정지선, 최성자 시인이 그 주인공들이다. 함께 동시를 읽고 생각을 나누며 동심의 길을 걸어온 동인들이 그동안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 삶이 담겨 있지만 서로 다르기에 그만큼 더 풍성하고 아름답다.

전체 6부로 구성된 이 동시집은 부별로 한 시인의 작품 12~13편씩을 수록해 놓았다.

1부는 동시와 동화를 쓰는 김경숙 시인이 아이들과 사물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골 학교 아이들을 만나 독서 수업을 하는 그는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친구로 생각한다. 딱풀, 핫도그, 여치, 백구와 같은 동물과 사물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틀린 답 박박 지울 때/너는 찌르르 찌르르 여름 지우고//내가 문제 쓱쓱 풀 때/너는 찌르르 찌르르 가을 부르고”(‘숙제 친구’ 일부)

“너희들,/싸우고 등 돌린 친구들 있으면//딱! 기다려//내가 간다”(‘딱풀’ 일부)

2부는 송현주 시인의 작품을 모았다. 자연에서 배운 나눔과 배려가 묻어나는 동시가 많다. 이는 시인이 산골 마을에서 자라면서 배운 마음을 아이들도 가졌으면 하는 소망으로 동시를 썼기 때문이다.

짝꿍에게 주고 싶은데 깨질까 봐 걱정인 ‘쌀과자’, 검정 봉다리에 생선을 듬뿍 넣어 주는 ‘생선가게 할매’ 등을 읽다 보면 나누고 베풀고 싶어 하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3부에서는 그림책 활동가와 동화구연가로 활동하는 이영희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만경강이 시작되는 고산에서 나고 자란 시인. 너른 들을 부드럽게 휘돌아 흐르는 강의 마음을 닮아서일까? 그의 동시는 강처럼 포근하고 넉넉하다.

앞니 빠진 할머니에게 석류 두 알을 끼워드리고 싶어 하는 ‘석류알’, 푸릇푸릇 열무 속에 숨어 있던 달팽이를 지키고 싶은 ‘돌돌돌’ 모두 시인의 마음처럼 따뜻하다.

4부는 이옥란 시인의 작품들로 장식했다. 30여 년간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시인의 발상과 표현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시인은 생물과 사물들을 사람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말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옷장 속의 옷들의 말 ‘나가고 싶어’, 운동화의 말 ‘운동화 일기’, 인형과 필통의 말 ‘’내가 밀린 이유’ 등 시인에겐 모든 것을 비춰보는 마법의 거울이 있는 것만 같다.

5부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낸 정지선 시인의 작품을 모았다. 시인의 동시는 아이들의 마음을 실감 나게 표현한 것이 매력이다.

“툭,/하면 삐지는 짝꿍//콩,/때려주고 싶지만//꾹,/눌러 참는다//딱,/두 명뿐인 2학년//쭈-욱/함께 지낼 내 짝꿍” (‘짝꿍’ 전문)

6부의 최성자 시인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을 대변해 그들의 마음을 간곡하게 표현한 동시들이 눈에 띈다.

수능시험이 멀었는데도 시험 공포에 빠져 걱정이 앞서는 ‘벌써부터’,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심리를 표현한 ‘사춘기’ 모두 아이들의 마음을 콕 집어낸 듯이 표현했다.

작가들은 “동시를 쓰면서 어린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됐고, 언제 어디서 만나도 동시는 참 반갑고 좋은 선물이 됐다.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꾸면서, 허투루 보았던 주변에 관심을 갖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됐다”며 “우리들의 다채로운 마음이 어린이들에게도 오롯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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